[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국에서 ‘가장 슬픈 집’으로 불리는 건축물이 있다.
기쁨이 아닌 슬픔을 담은 이 집은 수십 년 고통받아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연이 담겨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다.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공개된 가장 슬픈 집은 전쟁이 만든 할머니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평화’의 세상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려는 의미에서 문을 열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자락의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잡은 이곳은 건축가 장영철, 전숙희 씨가 설계했고 메인전시실, 기획전시실, 자료실, 추모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 외벽은 모두 검은 전벽돌로 이뤄져 있어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며 내부에는 할머니들의 사진과 증언을 보존하고 있다.
앞서 2003년 12월, 위안부 할머니 17명의 후원금 등을 모아 이듬해 박물관 건립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러나 총 건립 비용 25억원 중 정부지원은 5억이었고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후원을 거절했다. 또 서울시가 서대문구 독립공원 내 부지를 기부했지만 '순국선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독립유공자 단체가 거세게 반대해 부지를 새로 매입하는 등 박물관 개관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장소를 옮기고 시민들의 지원을 받아 2012년 5월, 성미산 부근 성산동에 자신이 겪은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뜻이 한국에서 가장 슬픈 집인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라는 열매를 맺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