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사드 배치 이유에 대해 설명하려다 욕설을 듣고 계란 세례를 맞는 등 총리 취임 이후 최대의 수난을 당했다.

지난 13일 상경해 국방부 항의시위를 벌인 성주 군민은 국방부 장관이 성주 방문을 약속하자 실낱같은 기대감을 안고 다시 성주로 돌아왔지만, 14일 대통령의 ‘사드 전자파에 주민들은 안전하다’는 발언에 이어 총리가 설득을 위해 국방부 장관을 대동하고 성주를 방문하자 마침내 민심이 폭발하고 말았다.

황 총리는 헬기를 타고 향후 사드 배치 지역으로 거론된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둘러본 뒤 오전 11시께 성주군청으로 이동했다.

군청 청사 앞 주차장 등에는 ‘사드배치 결사반대’ 문구를 적은 붉은색 머리띠를 맨 주민 3000이상이 모여 있었다.

황 총리와 한 장관이 청사 정문 앞 계단에 들어서자 날계란과 물병이 날아들었다. 황 총리는 계란 세례에 맞아 양복 상하의와 셔츠가 얼룩졌다.

이후 황 총리는 주민들에게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북한이 도발하고 있고 우리는 대비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총리는 또한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등 20여분 가까이 설명을 계속했다.

그런 과정에서 설명을 듣던 주민이 갑자기 “개XX야” 등의 욕설을 했고 이어 주민들의 고성이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병 수십 개와 계란과 소금 등의 세례가 이어졌다.

이런 설명은 끝내 먹혀들지 않았다.

황 총리 설명이 끝나자 김항곤 성주군수가 마이크를 잡고 “정부는 우리 성주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냐”며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다시 한 번 “사드 전파가 주민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며 주민들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화를 돋굴 뿐이었다. 다시 물병과 계란 등이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성난 주민들은 정부 인사 경호인력들과 격렬한 몸싸움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정에서 상황이 악화되자 황 총리는 청사 안으로 대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주민 수십여명도 총리 일행 등을 쫓아 청사 진입을 시도했고, 정문 앞에서 경호인력 등과 몸싸움을 벌였다.

황 총리는 11시 40분께 군청 청사와 연결된 군의회 건물로 이동해 밖으로 빠져나와 미니버스에 올랐지만,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옴쭉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주민들은 물병 등을 던지며 총리 등이 탄 미니버스를 상당시간 붙잡아뒀다. 움직이지 못하는 미니버스는 성주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는 성주 주민들과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요식적 설득에 나선 정부가 평행선을 그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soohan@heraldcorp.com

<사진>황교안 총리 등이 15일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해 사드 관련 설명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물과 계란 등이 날아들고 있다. [출처: YTN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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