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아시아지역 민간 경제단체장이 한 자리에 모여 역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시아 유일의 민간 경제단체간 회의인 아시안 비즈니스 서밋(Asian Business Summit, 이하 ‘ABS’)이 올해는 싱가포르경제단체연합회(SBF) 주관으로 16일 싱가포르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ABS는 지난 2010년 일본 경단련 주도로 아시아 민간경제계간 협력과 경제통합 촉진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창설됐다. 현재 전경련, 중국기업연합회, 인도산업연맹(CII) 등 아시아 역내 13개 국가 18개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ㆍ중ㆍ일 동북아 3국을 비롯해 인도, 싱가포르 등 11개 아시아국가 15개 경제단체 대표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ABS에서 각국의 경제단체 대표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경제분야의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아시아지역의 번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또 내년도 제8차 회의는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ABS의 주관단체가 되는 전경련의 이승철 부회장은 “ABS 한국 개최를 계기로 ABS를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경제계를 대표하는 회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ABS가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회의임을 강조한 뒤 ▷아시아판 에어버스▷모바일 전자기기 전시회 순회 개최▷첨단산업 공동연구▷아시아의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정책제안 협력 등 역내 민간 경제계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4가지 협력모델을 제시했다.

아시아판 에어버스는 아시아 역내에서 항공기를 공동 개발해 역내 수요를 공급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아시아가 항공기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지만 항공기 공급은 미국과 유럽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독자 개발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더라도 단독으로는 호환성 확보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시아판 에어버스와 같이 공동 개발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래첨단산업 분야는 자본과 시간이 많이 투입돼야 하지만 그 성공가능성은 불확실하다”며 “유럽이 유럽과학연구소(ERA),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유럽항공우주국(ESA) 등과 같이 첨단산업을 공동연구하고 있는 것처럼 아시아지역내에서도 첨단산업을 공동 연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국제회의에서 유럽은 자신들이 주도해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내놓았지만, 아시아는 아시아만의 통일된 목소리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아시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아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정부간 회의에서 복지 관련 포퓰리즘 정책이 증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한 뒤, “아시아 경제계가 협력해 포퓰리즘 정책의 전세계적 유행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가 자유시장경제의 혜택을 알리고 이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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