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능원 분석…정규직 비율 6%↓ㆍ월급도 10만원↓
“학자금 대출 오히려 毒될수도…장학금 확충 시급”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서울 지역 사립대 출신 직장인 조모(27) 씨는 지난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탓에 학자금 대출로 대학을 다녀, 이를 갚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3형제 중 장남이라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도 한몫했다. 대기업에 가고 싶었지만, 출신 학과 교수가 추천한 충남 지역의 한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계약직이었다. 늦게 취업한 대학 동기들과 비교하니 월급도 적었다. 집에 생활비를 보내고 나면 여윳돈도 얼마 남지 않았다. 조씨는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이 무엇보다 컸다”며 “당장 사표를 내고 서울로 올라가고 싶지만 형편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학자금 대출자가 비(非) 대출자보다 정규직 채용 비율과 월 평균 급여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0 한국교육고용패널’ 원자료를 활용해 학자금 대출자와 비대출자의 노동시장 이행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는 대학 졸업생 1705명(남자 947명ㆍ여자 758명, 전문대 985명ㆍ4년제 대학 72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정규직 채용 비율의 경우 대출자가 74.0%(302명)인 데 반해, 비대출자는 79.9%(682명)으로 6%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다. 월 평균 급여의 경우도 대출자가 169만 2600원, 비대출자가 179만 1900원으로 비대출자가 10만원 정도 더 많이 받았다.
전체 취업자 중 94.1%가 임금 근로자였다. 대출자 중 임금 근로자는 96.0%, 비대출자 중에서는 93.2%로 대출자가 ‘샐러리맨’이 되는 비율이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비대출자 졸업생이 취업보다 스스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유가 없는 대출자는 대출을 갚기 위해 임금근로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담당한 송창용ㆍ손유미 직능원 연구위원은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가정의 경제적 배경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며 “때문에 이들이 급하게 비정규직 취업을 선택하는 등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학자금을 대출받은 학생이 이를 갚느라 아르바이트 등을 하다 보면 학교 공부에 전념할 수 없고 졸업 후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정규직, 저임금 등의 환경에 직면한다면 학자금 대출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학자금 대출 제도의 정교한 설계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제도의 확충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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