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협상 착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농업을 비롯해 모든 부문을 포괄하는 FTA 협상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과 EU 정상들은 지난해 11월 FTA를 위한 예비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USTR 실무그룹은 6월말까지 잠정권고안을 낼 것으로 알려져, 미·EU 간 FTA 체결 움직임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EU FTA 협상 초읽기= 외신에 따르면 USTR 실무 그룹은 검토 결과를 정리해 연말까지 최종 권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미국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양측 재계는 미ㆍEU FTA 협상 조기 재개를 압박해왔다.

재계는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EU의 헤르만 반롬푀이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에게 다음달 19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때 양측이 협상 착수를 공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엄 샤피로 USTR 부대표는 “준비 접촉이 얼마나 이뤄질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포괄적 FTA에 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만약 양측이 농업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FTA 협상 착수에 합의하지 못하면 차선책으로 무역장벽 제거 등 제한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EU의 농업 장벽을 비판해온 미국 농업계는 FTA 협상에서 농업이 제외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재계 일각에서 농업 부문의 이견을 좁히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빼고 협상하는 게 어떠냐고 제의한 데 대해 반대 견해를 거듭 밝혔다.

▶세계최대 경제공동체 탄생= 미·EU의 FTA 체결 검토는 유럽은 경제회복을,미국은 중국이나 인도 등 발빠른 신흥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미·EU FTA가 현실화될 경우, 종전 FTA 규모를 모두 뛰어넘는 세계 최대 경제공동체가 탄생하게 된다.

미국과 EU는 세계경제의 양대 축으로 두 경제권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미국과 EU의 교역량은 전 세계의 3분의 1이 넘는다.

양측 교역은 지난해 기준으로 6400억 달러가량이며 양측 기업이 서로 투자한 돈도 약 2조7000억 달러다. 교역량은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10%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최근 연구를 통해 미국과 EU 간 FTA가 체결되면 양쪽 간 교역량이 5년 내 1200억달러 이상 증가하고 1800억달러의 경제성장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