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후계경영 유력주자인 이재용 사장의 경영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 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고객을 상대하는 업무를 주로 맡아왔지만 최근에는 그룹 전반적인 경영 색깔과 큰 그림 그리기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방한한 스웨덴의 존경받는 가족기업 발렌베리가(家)와 지난 19일 만찬을 가졌다. 발렌베리는 삼성의 롤모델로, 이 사장은 이 만남을 통해 최근 삼성 현안에 대한 영감을 얻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는 지난달에는 독일 BMW 본사를 방문, 전기차 배터리와 전장부품 사업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전기차는 삼성이 염두에 두고 있는 차세대 사업이다. 이 사장의 ‘전진배치’는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장남 얘기가 나올 때마다 “아직은 더 배워야 하고,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삼성 안팎에선 후계경영 안착이 머지않은 시기에 부상할 과제라고 여긴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고(故) 스티브 잡스 추도식 참석 후 팀 쿡 새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특허 소송과 협력관계는 별개라는 입장을 얻어내는 등 그룹 최대 현안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이 사장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구도를 깬 것도 후계경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LCD 사업 분사 등 최근 삼성에 일고 있는 조직 개편 바람도 훗날(?)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영상 기자> /ysk@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