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D’ 내달 출시
스마트폰ㆍ태블릿PC 시대가 되면서 때를 만난 기기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인 ‘HMD(Head Mouted Display)’다.
광학디스플레이 기업 아큐픽스(대표 고한일·056730)는 안경형 3차원 HMD(제품명 마이버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다음달부터 본격 출시한다.
아큐픽스는 최근 SK플래닛과 제휴를 맺고 지난달 말부터 SK플래닛 대학로점을 통해 체험행사 및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54만9000원으로, 올해 10만대 가량 판매한다는 게 목표다. 이 경우 대략 400억∼5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큐픽스는 이미 지난 2000년 HMD를 국내 처음 개발해 사업화를 시도해 왔으며, 3D타입은 올들어 개발을 완료했다. HMD는 안경이나 헬맷처럼 머리에 쓰는 휴대용 디스플레이장치다. 아직 시장은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제3의 디스플레이’로서 잠재력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고한일 아큐픽스 대표<사진>은 13일 “장치는 10여년 전 개발해 2003년 처음 출시했으나 신통치 않았다.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된 지금에야 때를 만난 것 같다”며 “국내 시판 준비와 함께 일본 등 외국 기업과도 수출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버드는 스마트폰ㆍ태블릿PC는 물론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게임기와 쉽게 연동해 100인치 대화면을 구현하는 신개념 디스플레이 기기. 마치 4m 거리에서 100인치 3DTV를 보거나 게임, 인터넷 강의를 보는 것과 같다.
특히 안경형이어서 양눈에 화면이 구현되는데다 주변의 빛, 소음과 차단돼 있어 몰입도가 일반 모니터장치에 비해 몇 배나 높다고 고 대표는 설명했다. 학습장치로 이용할 경우 암기력이 5∼6배 향상된다는 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
마이버드 무게는 78g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HMD 제품 중 가장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아큐픽스는 착용감을 개선하고 무게를 더 줄인 제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독일 칼 자이스, 일본 소니 등의 경쟁 제품은 무게가 85∼420g 수준이다.
마이버드의 가능성은 이미 수 차례 확인됐다. 지난해 9월 유럽 IFA2011(가전전시회)에 시제품을 출품, 미래형 홈시네마기기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1월 미국 CES(국제 전자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복수의 대기업과 판매조건 등을 협의 중이다.
고 대표는 “시야화면을 4m거리 160인치로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해상도도 크게 확대할 방침”이라며 “비행, 사격 등 군사용 시물레이터나 고화질 입체영상의 내시경 등으로 용도도 넓히겠다”고 말했다.
아큐픽스는 LG전자에 3DTV용 3D안경을 공급, 지난해 매출 427억원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58억, 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SI업체 텔로드에 흡수합병되면서 우회상장했다.
고 대표는 1983년 부터 1999년까지 삼성전자 중앙연구소에 근무하며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당시 5∼300인치 제품까지 개발하는데 참여했으며 “개인용 디스플레이시대가 곧 온다”는 확신을 갖고 지난 2000년 창업의 길로 나섰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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