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前사장 측근 수사 ‘키맨’ 비자금등 조성했나 물음엔 “어이없다” 강한 항변도 檢, 각종의혹 고강도 조사
남상태(66ㆍ구속)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등 각종 의혹을 밝힐 ‘키맨’으로 지목된 건축가 이창하(60)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24분께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씨는 ‘남 사장과 어떤 관계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다. 회사 동료였다”고 항변했다. 이어 ‘추가 수익분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느냐’, ‘일감몰아주기로 혜택을 받았느냐’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하겠다”고 짧게 말하고 조사실이 있는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인테리어 업체 디에스온을 운영하는 이 씨는 남 전 사장 재임 기간인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혜를 받고,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 씨는 지난 2001년 MBC 프로그램 ‘러브하우스’에 출연해 스타 건축가로 이름을 알렸고 2002년 대우조선해양의 사옥 인테리어를 맡으며 대우조선과 첫 인연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 2006년 이 씨의 장유건설을 인수합병하면서 이 씨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건축 담당 전무이사로 전격 영입된다.
승승장구하던 이 씨는 이듬해 학력위조 의혹으로 첫 시련을 겪었다. 서울대 미대 중퇴 및 미국 LA 뉴브리지대 순수미술학과 졸업 학력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이 씨는 재직 중인 대학 교수직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2009년에는 거액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또 한번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2006년 하도급 업체들에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옥 리모델링 공사 일부를 맡게 해주고 3억원을 챙겨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범죄를 공모한 이 씨의 친형은 수사가 시작된 직후 캐나다로 도피해 기소가 중지됐다.
이 씨는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7년 만에 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달 8일 디에스온 사무실과 이 씨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 씨의 회사는 2010년 대우조선해양의 오만 선상호텔 사업 당시 인테리어 업체로 선정돼 거액의 공사비를 지급받았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디에스온을 거쳐 남 전 사장에게 건너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서울 당산동 빌딩 신축 당시 시행사였던 이 씨의 회사는 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지급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씨가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과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지난 19대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매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검찰 수사로 의혹이 규명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대근ㆍ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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