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이버공격을 당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똑같이 되갚아주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사이버전에서 방어에 치중했던 기존 방침에서 벗어난 전략으로, 군사력 사용 등 공세적인 대응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새로운 안보위협으로 부상한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국방부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해 주요 내용을 전했다.
핵심은 미국의 정부기관이나 군, 기업을 비롯한 경제시설을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을 당할 경우, 사이버 역공으로 적극 응징하겠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리 나라에 대한 다른 위협과 마찬가지로 사이버상 적대적인 공격에 대해서도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우리의 이익을 지켜내는 데 필요한 모든 외교, 정보, 군사, 경제적 수단을 이용할 권리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지면 국방부는 무력 충돌까지 포함하는 법 제도와 정책 원리에 근거해 공격적인 사이버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공격을 받을 경우 적용할 사이버보안 정책과 군의 역할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방어에 중점을 뒀던 지난 7월의 보고서와 달리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보고서는 적대세력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방어책을 개발하는 건 물론,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르게 함으로써 사이버 공격 자체를 단념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이버 공격 추적능력을 키우기 위한 연구, 국제공조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몇년간 컴퓨터 네트워크와 관련해 끊임없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국방 산업의 지적재산권과 경쟁력 분야에서 대략 1조달러(약 1136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