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간의 연대 가능성이 멀어지고 있다. 자유선진당마저 직권상정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는 1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9일 회동과 관련해서 “대통령을 만나 선(先) 대책, 후(後) 비준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임영호 선진당 대변인은 “여당이 강행 처리를 할 경우에도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함께 참여하는 정상적인 처리가 이뤄질 경우 선진당이 표결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통해 비준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표결에 불참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하더라도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작용만 살 수 있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현역의원은 모두 168석. 과반수가 넘는다. 당 지도부는 지난 주말 소속 의원 전원에게 휴대폰으로 “해외출장 자제”를 주문했다.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물리력을 동원한 단독처리에 거부감을 가진 현역의원 상당수는 동참하지 않을 태세다. 소속 의원 22명은 지난해 12월 “물리력을 통한 의사 진행에 동참할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서약했다. 이들 의원을 빼면 146석. 여기에 농촌 출신 의원들의 이탈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내 강경파는 18석을 가진 자유선진당의 동참을 기대했지만, 자유선진당이 직권상정을 반대하면서 이마저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정부나 당 일각에서 직권상정을 쉽게 이야기하지만, 막상 쉬운 일이 아니다”며 “물리력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의원 전부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