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많고 바람 많고 여자 많은 3다도(多島)의 ‘문학소년’ 김재윤(46ㆍ민주당ㆍ서귀포) 의원의 사무실에는 어머니가 보내준 감귤 박스가 있었다. 귤박스뿐이 아니라 책상 위에는 제주도 관련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오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마감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앞두고 그는 투표를 독려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 의원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터넷강국인 만큼 전 세계 네티즌들에 뒤처져서는 안된다”면서 폭발적인 네티즌들의 열기를 기대했다. 제주는 올 초 동북아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28곳의 최종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2007년 7월부터 3차에 걸쳐 실시된 전 세계 1억명의 인터넷 및 전화투표와 전문가 심사 등을 거친 결과다. 7년째 민생투어를 하고 있는 김 의원은 올해는 아예 작정하고 관광객을 상대로 홍보 캠페인을 벌여왔다. ‘최우수 의원’의 행보인 만큼 주목도 많이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올레길 걷기를 제안하기도 했고, 정병국 문화체육부장관을 다그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제주와 함께 책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형형색색의 서적들이 아래층부터 빼곡하다. 문학평론가인 그에게 출판사마다 보내온 책들이다. 김 의원은 탐라대 출판미디어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책을 읽읍시다’는 코너에 고정출연, 시청자들을 책 세계로 이끌며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책에서 배운 대로 실천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신념으로 정가에 입문하게 된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믿음과 책에서 얻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국회에서 ‘최우수 의원’으로 평가받아왔다. 문화와 출판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냈다. NGO 모니터단이 선정하는 ‘국정감사 우수 의원’에 6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이달 초에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주최하는 ‘자랑스런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경실련이 선정한 국감 우수의원, 국회 입법정책개발지원위원회가 선정한 입법 최우수의원, 대한민국 헌정대상, 한국정경대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지인들은 김 의원을 “권위의식이 없고 겸손하다. 틀에 얽매이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러한 그의 성품도 책을 통해 나온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제주도는 유네스코도 인정한 세계 자연유산이자 환경보물섬이다. 이번에 7대 경관으로 선정된다면 세계인들에게 분단의 나라로 기억되는 한국을 ‘아름다운 제주도의 나라’로 바꾸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을 다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