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그가 정치에 발을 담그지 않는다고? 아니다, 안철수는 대선 경연장에 나온다. 그에게 세속적인 정치 욕심은 없지만, ‘청년층 좌절을 반드시 해소하겠다’는 강한 소신이 정치활동의 고리가 될 것이다. 알고보면 그는 상당한 정치,사회,역사,인문학 지식과 관리 능력,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그 만의 독특한 기술, 도전정신 및 실행력 등을 고루 갖춘 사람이다.” (여의도 정치분석가의 전망)
“노무현 바람이 불때 부산사람들은 문재인에게 그랬다고 한다. ‘PK개혁세혁의 오랜 구심점이던 문재인의 친구가 노무현이지, 어째 노무현 친구가 문재인인가’라고. 문재인에 대해 조사해봤다. 그는 매우 강력한 내공의 소유자이다. 일개대학 총학생회의 간부였지만, 긴급조치시대 막판 그가 학생운동의 막후 향도자,전략가였고, 소신에 대한 실천력은 어느 정치인 보다 강하다.” (친 박근혜계 중견 정치인)
“안철수가 제대로 된 정치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정치에 물들지 말고 안철수 답게 남아있었으면 한다”는 주문이 엇갈린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가 자의든 타의든 2012년 정치문화의 변화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게 여의도 정가 관측통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재인은 행정능력, 정치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반짝 스타에 그칠 것이다”는 평가와 “문재인은 노무현 보다 정치적 내공이 더 센 진짜 파워맨”이라는 논평이 교차한다. 문재인이 내년 제3의 지대에서 개혁세력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이제 없다.
기성정치권에 대오각성의 기회를 제공한 안철수와 현역 야권정치지도자들에게서 찾기 어려운 면모를 갖춘 문재인이 공동전선을 구축할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문안 동맹’은 2012 대권의 길에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벌써 바닥에서는 ‘노사모’를 본뜬 ‘안사모’ 결성 제안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문재인은 저서 ‘숙명’ 출판기념회를 성대히 치른데 이어 야권 대통합을 논의하는 마당에서 중원을 차지했다. 대권도전 의사를 물을때 마다 어정쩡하게 답한 문재인은 안철수가 온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자 안철수-박원순-한명숙을 발빠르게 접촉하면서 공당이 몇개월 걸려 어렵게 성사시키는 야권 후보 단일화의 첫 단추를 뀄다.
제3지대 깃발론은 2007년 손학규가 실패한 바 있다. 손학규 급에도 못미치는 몇몇이 장외에서 우두커니 기다렸지만 현역들을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오죽하면 손학규가 민주당에 입당했을까.
하지만 ‘문안동맹’은 다르다는 평가다. 1987년에 비롯된 ‘항쟁 민주주의 체제’ 4반세기 기간중 이정권 저정권 겪어본 국민은 안철수의 등장을 통해 이념을 뛰어 넘는 ‘제3의 새정치’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 따라서 ‘새 정치’에 동의하는 뜻있는 정치인들이 ‘문안동맹’의 깃발 아래 모여들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있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두사람의 동맹을 역대 제3 지대 주자중 가장 강력하다고 평하면서도 두 사람의 강점이 잘 결합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했다. 고 박사는 “안철수는 정치판과 국민정서에 ‘영향(influence)’을 비쳤지만 그것이 ‘정치적 위력(power)’은 아니다”면서 “파워를 가져야 하는데, 문재인의 역량과 잘 결합할지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이들은 파워게임에 가담해야 하는데, 정치적 상품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자기 본래 강점과 인플루언스를 잠식당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순수함에 반했는데, 정치성이 가미되면서 감점요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고박사는 “정치적 상품화와 안철수식 인플루언스의 순수성 유지 사이, 간극을 누군가 세련되게 처리해줘야한다”면서 “문재인의 정치적 매니지먼트 능력 외에도 연륜있는 전략가들이 포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도 “안철수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당선되면 잘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국민이 좋아한다는 점과 나라를 끌고 갈 능력은 별개라고 했다. 신교수는 “그들은 유럽의 녹색당과 같은 존재이다. 제도권에서는 성공했어도 운동권은 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들의 정치적 역할에 일정한 선을 그었다.
김형준 교수는 작금의 ‘문안동맹”의 위력에 대해 “결국 야당이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교수는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못해 그들 신진세력이 야당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1년간 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안철수-문재인 동맹의 운명이 달라질 것임 내비쳤다.
<함영훈 선임기자 @hamcho3> abc@heraldm.com
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