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 ‘시즌후 사퇴’ 발표 파장
프로야구 SK 와이번즈 김성근 감독의 ‘시즌후 사퇴’ 발표가 던지는 파장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4강 대결의 판도변화는 물론, 시즌이 마무리되면 8개 구단 사령탑 전체의 대 지각변동을 불러올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순위 3위인 SK는 시즌 우승을 목표로 삼성 KIA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SK를 만든 주인공은 김 감독이었다. 2007 시즌부터 SK 지휘봉을 잡은 이후 4시즌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1회 등 화려한 성적을 이뤄내며 ‘SK왕국’을 건설했다. SK가 그나마 이번 충격에도 김성근 감독의 마지막 지휘봉 아래 3위 자리라도 지켜준다면 다행이지만 이번 파장이 팀 전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면 4강 탈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프로야구 8개구단 전체 사령탑의 대지각변동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사퇴 선언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4강팀 감독이 모두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롯데 로이스터 전 감독은 팀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끈 삼성 선동열 전 감독 역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김경문 전 두산 감독도 성적부진으로 자진 사퇴했다.
올 시즌은 유난히도 자고 나면 팀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감독들 사이에서 “파리목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9번째 신생구단 NC 소프트의 합류도 올 시즌이 끝나면 감독 연쇄이동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여 각 구단의 손익계산도 분주해지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 SK의 김성근 감독이 17일 전격적으로 ‘시즌 후 사퇴’라는 폭탄선언을 하면서, SK선수단은 물론 야구계 전체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끌벅적하다. 5년간 3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팀에게서 볼 수 있으리라고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다.
김 감독으로서는 재계약을 할 경우 후임자로 내정된 인물에게 양해를 구해야한다는 구단의 설명도 폭탄선언의 기폭제가 됐다.
김 감독의 그간의 성과를 떠나 자신의 거취를 급작스레 밝힘으로써, 선수들과 남은 시즌을 보내는데는 분명 악영향을 미칠 무리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K로서는 먼저 재계약논의를 꺼내놓고, 시즌 뒤로 미루자고 한 것과 대기중인 후임자가 있다는 것을 당사자에게 알린 것은 분명 결례이자 실수다. 이번 문제로 인해 누가 후임자가 되든 김성근 감독의 짙은 그늘을 쉽게 벗기 어렵게 됐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