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세계국가 도약을 위한 9대 전략 - <5> 저성장시대 인적 자원의 역할 제고 방안
지방대-지역기업 협력모델 구축
전문대를 실용인재 육성 메카로
논문 등 연구중심 대학평가
어떻게 잘 가르치느냐로 바꿔야
고졸 기능장, 박사와 다를바 없어
걸맞는 사회적 대우 풍토 정착을
본격적인 저성장시대 진입을 맞아 우리의 교육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의 교육이 급속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산업의 틀이 바뀌고 창의성과 다양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대학입시가 교육의 근간이 되고 있는 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선진국 진입은 요원하다.
‘성숙한 세계 국가 도약을 위한 9대 전략’을 점검하는 세미나를 진행하는 헤럴드경제는 그 다섯 번째 주제를 ‘저성장 시대 인적 자원의 역할 제고 방안’으로 정하고 그 해법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모두가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현재의 풍토 개선을 위해 직업교육체제 강화 및 대학의 변화를 통한 다양한 진로에 대한 경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회=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현 정부 차원의 육성 비전 전략은 무엇입니까? 또 대학교육의 시스템은 어떻게 바꿔야 하겠습니까?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하 설 차관)=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입시 선진화와 함께 선진 직업교육체계 구축입니다.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올해 곧바로 취업하는 비율이 26% 정도 되는데 2013년 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 합니다. 또 마이스터고를 통해 취업 선도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특성화고의 질도 같이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기존의 전문대학 역시 실용 인재를 키우기 위해 ‘월드클래스칼리지(World Class College)’ 사업을 통해 우수 대학을 육성할 것입니다. 또 지역 기업체와의 협력에 모범적인 대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학에 무조건 진학하려는 경향을 완화시키고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 합니다.
▶김영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하 김 회장)=대학이 너무 입학선발 경쟁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 경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교육이 전부 학문 중심입니다. 실제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학과별로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입학경쟁은 자제하고 학문적으로도 융ㆍ복합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또 학교평가의 지표를 바꿔야 합니다. 논문 수 등을 통해 너무 연구중심으로 따지다 보니 막상 교육을 어떻게 잘하는지에 대한 평가는 부족합니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재 육성을 하는 기관입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2011.07.26
-사회=무엇보다 경제계에서는 기술력을 주도하는 인력의 배출 여부에 관심이 많습니다.
▶권대봉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이하 권 원장)=우선 대학 평가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대교협에서 대학교를 평가하고 있는데 공급자가 공급자를 평가하고 인증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수요자가 평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기업이 대학교육을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등에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 우리의 직업 경로를 복선형으로 바꿔야 합니다. 유럽의 경우 전체 학생 중 대학을 졸업해서 대졸 노동시장에 들어서는 학생은 20%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기술교육을 받고 노동시장에 진출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단선적으로 모두가 대입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사회=그렇다면 전체적인 교육 공급체계를 바꿀 수 있는 방안이 무엇입니까?
▶권 원장=독일 등 유럽 국가의 경우 학교도 피라미드형입니다. 대졸자 수가 가장 적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우리 대학도 교육의 질 관리 개념을 도입해야 합니다. 유럽 대학의 경우 대학입학자도 적지만 졸업률이 50%가 안 됩니다. 우리나라도 이를 위해 대학졸업률을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연착륙을 위해 서서히 도입해야 합니다. 과거 졸업정원제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사회=앞으로의 인력 양성제도 개선을 위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입니까?
▶설 차관=일단 현 정부 들어서 지금까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나갔고 앞으로 나가야 할 틀은 만들어 놓았다고 봅니다. 대학입학사정관제도 등이 그것입니다. 이제 콘텐츠를 알차게 담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10년 후 정도 되면 현재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 회장=지금까지 기능적 교육이 너무 강조된 나머지 인성교육이 간과된 측면이 있습니다. 인력교육을 뛰어넘는 인간교육이 돼야 합니다. 단순히 맨파워(Man-Power)를 뛰어넘는 휴먼 리소스(Human Resource)로 봐야 합니다. 21세기에 필요한 것은 지식뿐 아니라 인성과 팀워크입니다.
▶권 원장=우수한 기술을 가진 이들도 인정을 받는 시대가 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능장이 박사와 거의 비슷한 사회적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단순한 립서비스는 안 됩니다. 기능장이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기사 자격증을 딸 수가 없는데 이런 제한도 개선해야 합니다.
정리=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
사진=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