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는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2014브라질 월드컵이 진행됩니다.
월드컵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하지요. 특히 우리나라가 조별리그를 통과, 16강전에 진출하게 된다면 온 나라는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로 인한 경제 효과, 사회적 파장, 정치적 여파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면 대기업들이 각종 상품 판매에 월드컵 마케팅을 도입할 것이고 거리 호프집에서는 ‘오늘 한국 승리하면 맥주 공짜’ 등의 광고 문구를 내걸 겁니다. 동네 소매점부터 글로벌 대기업까지 우리 경제 전반에서 월드컵 마케팅이 대세가 되는 겁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수십억~수백억원의 가치입니다.
이런 경제 효과와 더불어 특이한 사회 현상도 다수 나타나게 됩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까지 진출하자 수백만의 인파가 거리로 뛰쳐나왔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미한 사고 외 인명 피해는 거의 없어 우리나라는 월드컵 4강에 올랐을 뿐 아니라 선진 시민의식 면에서도 세계 4강이라는 자부심마저 절정에 달했습니다.
월드컵이 정치에 끼치는 영향력도 무시 못합니다. 당시 축구협회 회장이었던 한 인사는 월드컵 직후 유력 대선후보로 올라섰지요.
이처럼 월드컵은 일단 시작되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과도 같아집니다. 이에 따라 월드컵 시즌이 도래하면서 이미 각계각층에서는 철저한 월드컵 대비책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개월 만에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는 아파트 분양 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훨씬 높은 월드컵 민감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분양 마케팅은 대중의 심리에 기반해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흥행몰이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한 부동산업계 종사자는 한 번 바람을 일으키면 100% 계약을 완료할 때까지 열기를 지속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그 열기가 중간에 식어버리면 다시 데우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죠. 그래서 주택건설업계는 아파트 분양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정이나 상황은 가급적 피하려고 합니다. 가급적 흥행몰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지요. 이슈의 블랙홀, 월드컵 시즌은 당연히 피하는 게 낫겠지요.
이런 연유로 4월 말에 이어 5월 초 수도권과 전국 곳곳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늦어도 5월 중순까지 분양해야 6월 초순까지 계약을 마칠 수 있어 월드컵 영향권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6월 전후 분양 예정이던 단지 대부분은 분양을 한두 달 당기거나 늦추고 있습니다. 6월 분양을 7~8월로 옮기느냐, 6월로 하느냐를 놓고 고심에 빠진 단지도 있습니다.
과연 월드컵 시즌 아파트 마케팅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지켜보면 아주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