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박영서 특파원]“삼성전자 중국 LCD공장(SSL·쑤저우삼성LCD)은 전세계 LCD업계 1위인 삼성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만들어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게 할 것입니다.”

장원기<사진>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지난 30일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열린 SSL 기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13년 1분기 중 SSL 공장이 가동되면 1~2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 중국 최초의 LCD 전(前)공정 공장인 SSL은 삼성전자와 쑤저우공업원구, 중국 전자업체 TCL 등이 각각 60%와 30%, 10%의 지분 비율로 30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하는 7.5세대(1950㎜×2250㎜) 생산공장 법인이다. 최첨단 산업단지인 쑤저우공업원구의 17만3000만평 부지에 건설되며 월 10만장의 LCD패널을 생산하게 된다.

장 사장은 “대체 기술이 당분간 없을 것이므로 LCD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시장인데다 현지생산이 원가경쟁력을 가져 이번에 중국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쑤저우에서 이미 운영중인 LCD 후(後)공정 생산법인인 SESL에 이어 SSL을 설립함으로써 중국에서 LCD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갈수록 LCD 시장에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신규업체가 시장에 진출한 뒤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5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면서 “앞으로 경쟁사와 ‘초(超)격차’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한국 측에서 이규형 주중 한국대사, 강호문 중국 삼성 부회장,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 박근희 삼성생명 보험부문 사장(전 중국삼성 사장) 등이, 중국 측에선 뤄즈쥔(羅志軍) 장쑤성 당 서기, 장샤오창(張曉强) 중국국가발전개혁위 부주임, 장훙쿤(蔣宏坤) 쑤저우시 당 서기 등이 각각 참석했다.

/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