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마리오 드라기(63)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에따라 오는 6월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후임자로 드라기가 낙점될 것이 확실시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로마에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를 차기 ECB 총재로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그가 이탈리아 사람이라서 지지하는게 아니라 자격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 사르코지대통령은 드라기를 지지하는 대신 6명으로 이뤄진 ECB의 이사진에 이탈리아 출신이 물러나고 프랑스 출신이 들어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CB 총재 지명의 열쇠를 사실상 쥐고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물가 안정과 재정적자 규제 강화에 대한 입장을 보여온 드라기 총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있어 지지할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은 당초 악셀 베버 도이체방크 총재를 밀었으나 베버가 남유럽 재정위기 지원을 놓고 ECB 이사진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2월 후보에서 자진 사퇴해버려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1947년 로마에서 태어난 드라기는 미국 MIT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플로렌스대학 교수, 골드만삭스 부사장등을 거쳐 지난 2006년부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맡고 있으며 재정적자 규제와 유럽통합에 강한 의지를 갖고있다.
또 베를루스코니의 부패 스캔들과 부패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로 이탈리아 언론으로부터 ‘수퍼 마리오’란 애칭으로 불리며 지난해 베를루스코니가 퇴진위기에 몰렸을때 차기 총리로 꼽혔다.
하지만 검은 거래에는 단골 메뉴에 오르는 골드만 삭스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드라기는 지난해 그리스 정부가 골드만 삭스와 은밀한 스와핑 거래를 통해 국가부채를 분식한 사건이 터졌을때 관련설을 적극 부인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