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전시대에 세계 역사상 마지막 하나 남은 분단국가 대한민국. 동서를 가로막는 248km의 철책선 또한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장벽이다. 그 철책선 밖으로 공존하는 비무장지대(DMZ)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중앙정부와 강원도는 현대, 삼성, 롯데를 비롯한 국내 10대 기업과 더불어 새로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로 철책선을 중심으로 한 최북단 철원군을 특화된 ‘관광레저 혁신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금남면 마현리 일대에 ‘철원랜드’를 개발해 국내 최대 규모의 세계적 명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철책선 너머 비무장지대의 천혜자연을 바라보며 스키를 즐기고, 청정지역의 공기를 마시며 골프를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을 들뜨게 한다. 이에 따라 정부를 비롯한 각 기업은 이미 컨소시엄을 형식적으로 추진한 상황이다. 철원군 측도 관광인구 증가와 관광업계 종사자의 유입으로 군 단위의 영세함을 벗고 시 단위로 화려하게 부활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군사작전지역으로 분류돼 일체의 개발이 허용되지 않았던 철원.

하지만 아직껏 남북의 대립으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그와 같은 개발이 가능한 것일까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1960년대 이래 현재까지 반공에 대한 의식이 높아 휴전선을 경계로 한 지역에 개발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철원 지역의 군, 관, 민은 뜻을 모아 과거 독일의 ‘베를린장벽’을 롤모델로 삼아 생각의 발상에 전환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 1990년대 선행된 독일 베를린장벽의 붕괴는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킨 커다란 이슈 중 하나였다. 1961년 8월에 세워져 28년 동안 동·서독을 가로 막고 있었던 콘크리트 장벽의 철거는 사회주의 사상을 누르고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대승리였다. 그로 인해 그곳엔 ‘장벽기념박물관’이 들어섰고, 붕괴된 조각은 상징적 기념물로 그곳을 찾은 관광객의 가정에 나눠졌다. 그리고 현재까지 역사적 현장을 학습하기 위해 세계인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철원랜드 개발에 나선 (주)다함께 김동열 회장은 “세계 역사상 철책으로 가로막은 휴전선은 없다. 그리고 아직껏 남아있는 분단국가도 없다. 그래서 3ㆍ8선을 세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세계인이 관람하고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이미 국내에는 개성관광과 금강산관광을 추진해온 유수기업이 있다. 생각이 꿈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일이 필요하다. 철원군의 철책선관광은 이제 세계인의 또 다른 관광환경이다”고 들려준다.

이렇게 휴전선 세계관광상품은 현대그룹이, 디즈니월드 리조트는 삼성과 롯데그룹이 참여해 주진 중이다. 그리고 골프스쿨(중·고등학교, 대학교)과 72홀의 국제규격을 갖춘 골프장, 4.52km 길이의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 고지대 경주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는 산악승마장 외에 한·중·일 공동 헐리우드 촬영장 등은 강원도와 국내 각 유수기업, ㈜다함께가 참여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려 과거엔 불모지와 같이 버려졌던 철원 땅. 하지만 근래엔 관광업계 최대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36,363,580m²(1,100만평)의 거대한 부지에 스키, 골프, 승마 등의 레저스포츠와 영화촬영장이 갖춰져 있으며 서울에서 약 95km 지점으로 대략 1시간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는 매력적이다. 게다가 정부에서 강화-철원-고성을 잇는 ‘녹색평화도로’를 건설 추진 중에 있고, 이어 건설교통부에서도 춘천-철원 간 고속도로 건설 예정을 발표했다. 주5일 근무의 확대로 현대인의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매년 해외로 발길을 돌리던 관광객의 구미에 맞춰 향후 철원랜드의 쓰임과 인지도가 어떻게 확대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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