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상태 전 사장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 소환 “檢 조사 성실히 받겠다”
- 포스코 수사 때보다 5개월 빠르게 최고 결정권자 소환…결과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경영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27일 핵심인물로 지목된 남상태(66ㆍ사진)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수사력 약화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초 신설된 특별수사단이 남 전 사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실력 발휘’를 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한 남 전 사장은 ‘일감 몰아주기와 연임 로비에 개입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일관하며 특별수사단이 위치한 서울고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남 전 사장의 소환조사는 지난 8일 대우조선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20여일 만이다. 지난해 포스코 수사의 경우 3월 중순에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후 5개월 보름여만에야 정준양(68) 전 회장이 소환된 바 있다. 이번에는 5개월 가량 빨리 최고 결정권자에 대한 소환이 이뤄진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인 정모(65ㆍ구속)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은 2006년 대우조선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09년 한차례 연임을 거쳐 2012년까지 6년간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다. 그는 2009년 10월 자회사 디섹을 통해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이도록 했다. 정 씨가 대주주인 BIDC는 당시 적자경영에 허덕였다.
대우조선은 개별 운송업체들과 일대일로 자재 운송계약을 맺어왔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육상 및 해상운송 거래에 BIDC를 중간 업체로 끼워넣어 5∼15%의 운송료 마진을 챙기게 해줬다. 이런 방식으로 대우조선에서 BIDC 측에 흘러간 육ㆍ해상 운송비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남 전 사장은 BIDC의 외국계 주주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하며 수억원대의 배당금 소득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남 전 사장과 사건 당사자들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과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 최정예가 모인 특별수사단은 포스코 수사 등에서 지적된 수사력 약화 논란 등에 따라 올해초 신설됐다. 검찰총장 직속으로 전국 단위의 대형 수사를 담당한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기업 부패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남 전 사장 소환에 따라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고재호(61) 전 사장의 출석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 전 사장은 남 전 사장의 뒤를 이어 2012∼2015년 대우조선을 이끌었다. 검찰은 고 전 사장 재임 기간에 5조4000억원대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고 전 사장의 관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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