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어제 방송인 신정환 씨가 도주 5개월 만에 입국했죠,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이국땅을 전전하는 모습에 국민들 모두 씁쓸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청소년들이 즐겨하는 인터넷게임 속에도 버젓이 도박장이 차려졌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어른들의 못된 행동만 배우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조민선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시간 인터넷방송으로 유명한 아프리카TV입니다. 검색창에 ‘항아리’라고 치니 항아리배팅이란 검색결과가 줄줄이 나옵니다. 제목에는 항아리배팅의 줄인 말인 항배를 비롯 억만장자 등 도박을 연상시키는 말이 달려있습니다. 클릭을 하자 요즘 청소년들이 즐겨한다는 한 인터넷게임 화면이 방송창에 뜹니다.
방송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서 진행자가 접속 중인 게임 사용자들에게 항아리배팅 광고메시지를 보냅니다. 이 항아리배팅은 항아리를 깼을 때 들어있을 게임 아이템 하나를 예상해 사이버머니로 배팅을 하는 일종의 게임 속의 게임입니다.
항아리속 아이템을 맞춘 사용자는 건 돈의 2.5~10배를 따가고, 사용자들이 못 맞추면 딜러 역할을 하는 진행자 배팅한 돈을 가져가는 구좁니다.
그런데 배팅에 참가한 사용자들이 거는 사이버머니가 실제 현금으로도 교환이 가능해 명백히 도박성을 띠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 아이템 교환사이트에서 사이버머니 단위 별로 1만7000~2만원 가량에 교환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진행자들은 그냥 앉아서 월 700만원까지 돈을 버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게임물등급위원회 게시판에는 항아리배팅으로 피해를 봤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이 인터넷방송에서 중계하는 게임 대부분은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등급입니다. 12세 이상 즐길 수 있는 게임에서부터 심지어 일부 게임은 모든 연령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청소년들이 인터넷게임 중독에서 나아가 사행성이 짙은 도박 게임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설령 적발이 된다고 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합니다. 기껏해야 딜러 아이디 사용 금지가 전부입니다. 제재받은 딜러는 다른 아이디를 만들어 사용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인터넷게임 속에서 급속도로 번지는 도박장을 뿌리뽑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박찬엽 경위 ◀클로징▶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은 요즘이야말로 컴퓨터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시기입니다. 체력을 단련하고 폭넓은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귀한 시간에 우리 아이들이 검은 유혹에 빠지지나 않는지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와 사행성 가득한 인터넷게임을 근절하려는 당국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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