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의 초청으로 9일 밤 베이징(北京)에 도착,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게이츠 장관은 방중기간중 중국 최고지도부를 만나 양국간 군사 현안,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방중은 급속히 군사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대한 탐색전 성격도 띠고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10일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게이츠 장관은 10일 오후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11일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만난다. 이어 12일 중국의 핵무기와 전략미사일을 관리하는 제2포병부대를 방문해 징즈위안(靖志遠) 사령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중국측의 부대방문 허용은 핵미사일 역량 등 증강된 군사력을 미국에게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게이츠 장관은 지난 8일 중국으로 가는 공군기 안에서 방중 수행 기자들에게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젠(殲)20’, 대함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대해 “중국은 확실히 우리의 능력을 위협할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스텔스전투기 등 중국의 무기개발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면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적절히 대처할 것이다”고 말했다.
10일 신화통신은 게이츠의 방중을 미-중 관계의 ‘얼음을 깨는 방문’(破氷之旅)’라고 표현했지만 상대방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커 얼음이 한꺼번에 녹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언론들은 이번 방문의 주목적은 양국간 ‘소통강화’에 맞춰있으며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군사문제 전문가 장보(張博)는 10일 신징바오(新京報)에서 “중·미 관계에 있어 군사관계가 가장 냉각되어있는 만큼 이번 중국 방문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방문으로 양국 군사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도 9일 베이징에 도착해 6자회담 재개 등 오는 19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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