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 수사한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가 정관계 로비관계 수사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지난 4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을 소환한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5일 이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는 물론 비자금 사용처까지 캐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경위는 기본적으로 수사해야 할 대상이고, 문제는 비자금 용처에 대한 수사”라며 “지금까지 사용된 비자금의 용처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검찰이 확보한 구체적인 물증과 함께 이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비자금의 사용처를 하나하나 확인 중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태광그룹의 비자금이 우선 아들 현준 군에 경영권 승계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티시스와 티알엠, 한국도서보급 등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해 경영권 승계작업을 해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 방송 및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일부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이 있는만큼 검찰은 이 부분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청와대, 국회, 방통위 등 관련 기관들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회장의 사법처리와 관련 “조사할 사항이 워낙 많다보니 지난 4일 이 회장 소환 때 모두 조사하지 못했다”며 “1~2차례 추가 소환해 조사한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핵심 임원인 오용일 부회장과 박명석 대한화섬 사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도 이 회장의 조사가 완료된 후 윤곽이 잡힐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태광 그룹내 자금관리 대모인 이선애 상무의 소환 역시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 상무의 출석 동의를 받는 즉시 소환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4일 이 회장을 소환해 약 16시간 동안 조사를 한 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 회장은 5일 오전 1시40분께 청사를 나서면서 “성실히 답변했다”고 짧게 말한 후 대기된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 나갔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