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ㆍ신동윤ㆍ유오상 기자]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이 27일 검찰에 출석했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측근으로 지난 총선 국민의당 살림을 총괄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왕 전 사무부총장의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된다. 안 대표는 세 번째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내 인사 모두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국민의당은 검찰이 기소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이날 오전 9시 57분께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박 의원은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지도부에 보고를 했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기대하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걱정을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 관계를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질문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과정에서 같은 당 김수민 의원 측 브랜드호텔이 외주업체와 허위계약서를 작성하고 이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과정에서 왕 전 사무부총장과 함께 사전 논의ㆍ지시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브랜드호텔은 선거공보를 제작한 인쇄업체와 TV광고대행업체 두 곳으로부터 총 2억3820만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왕 전 사무부총장은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부지법에서 출석해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김 의원과 왕 전 부총장에 이어 측근인 박 의원까지 검찰 조사를 받자 안 대표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세 번째로 고개를 숙였다. 안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서 “오늘 국민의당 소속 의원 한 분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주요당직자 1명은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당에서는 조사에 적극협조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지난 10일과 20일에 이어 세 번째 사과다.. 지난 10일 안 대표는 사과를 하면서도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검찰에 고발된 당내 인사 3명이 모두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소여부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국민의당은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국민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기소가 되는 동시에 당원권이 중지된다. 특히 이날 오후 왕 전 부총장의 구속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국민의당의 향후 운명이 걸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안 대표의 측근인 박 의원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안 전 부총장의 구속여부와 박 의원의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안 대표의 책임론도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