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13일째 ‘사자’…역대 네 번째 최장 순매수

계엄사태 이후 처음으로 장중 2500선 터치

삼성전자·금리인하 수혜주 강세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거래 중인 원/딜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4 포인트(0.50%) 오른 2,494.4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0.38 포인트(1.52%) 오른 693.73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오른 1.432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코스피가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가운데 나흘째 올라 2490대를 회복했다. 기관이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해 역대 네 번째로 긴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4포인트(0.50%) 오른 2494.4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37포인트(0.34%) 내린 2473.75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에는 2,500선을 터치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인 지난 3일 코스피 종가(2500.10) 수준을 회복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398억원 순매수하며 1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역대 네 번째로 가장 긴 수준이다. 역대 최장 기관 순매수 기록은 지난 2008년 6월 기록했는데 당시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월 23일∼7월 16일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낸 바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19억원, 1739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1원 오른 1,433.0원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기술주 약세 등에 반도체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소폭 내렸지만, 기관이 장중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오름세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였다.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4거래일 연속 반등을 이어가며 장중 계엄사태 이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며 “토요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 수습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36%), 현대차(1.65%), 기아(0.93%) 등이 올랐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에도 불구하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12월 금리 인하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삼성바이오로직스(2.92%) 등 바이오주와 NAVER(0.96%), 카카오(5.03%), 더블유게임즈(2.43%) 등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인터넷·게임 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0.34%), LG에너지솔루션(-1.11%), KB금융(-2.30%)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2.96%), 건설업(2.25%), 운수장비(1.47%) 등이 올랐으며 금융업(-0.18%), 기계(-0.17%)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0.38포인트(1.52%) 오른 693.73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수는 전장보다 0.90포인트(0.13%) 오른 684.25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283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41억원, 1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1.44%), 에코프로(1.12%), HLB(2.42%)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89%), 휴젤[145020](-1.62%), 엔켐(-8.53%), 신성델타테크(-2.98%) 등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7830억원, 6조6천37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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