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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축산업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고기, 우유, 달걀 등의 생산을 책임져 왔다.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하고자 기존의 축산 방식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국의 푸드테크(Food Tech) 기술력과 축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혁신 산업으로 ‘축산 푸드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축산 푸드테크는 스마트 기술, 식품 프린팅 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을 축산업에 접목하는 것으로, 환경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2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 공동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작년에는 ‘제4차 식품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푸드테크·그린바이오와 같은 첨단기술 등을 통해 2021년 656조 원 규모의 식품산업을 2027년까지 1,100조 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 스마트 축사 관리, 빅데이터 기반 식품 안전관리, 식품 프린팅, 맞춤형 식품 개발, 친환경 포장, 축산 부산물 업사이클링 등 축산업에 다양한 푸드테크 기술이 결합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 푸드테크 개념을 넘어 ‘비욘드 푸드테크(Beyond Food Tech)’라는 새로운 개념도 도입됐다. 메타버스(Metaverse)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융합되면서 미래 축산업의 방향을 더욱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러한 축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축산 푸드테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ICT 기반 축산식품 안전관리 시스템, 지능형 포장, 축산 부산물 활용, 유전정보 활용 가축 정밀 사양, 로봇 착유기, 스마트 축사 모델, 배양육의 유전적 안정성 평가 등 첨단기술의 개발로 축산업 생산성 증대와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AI 딥러닝 기반 가축 정밀 도축 기술과 축산물 자원 활용 3D 식품 프린팅 소재 기술 국산화 등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전통적인 축산업 한계를 극복하며 다양한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스마트 축사와 유전정보 활용 기술은 생산성을 높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도와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 ICT 기반 식품 안전관리와 AI 빅데이터 분석은 위해요소 오염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더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축산 부산물 재활용 기술은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더불어,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맞춤형 축산식품 개발 등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농가와 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축산 푸드테크는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형 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을 비롯한 국가 연구기관의 다양한 연구 성과와 기술 개발은 이러한 산업 전환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 학계, 산업계가 힘을 모아 새로운 기술 상용화와 안전성 확보에 주력한다면, 축산 푸드테크는 축산업을 선도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한국 축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오미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