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본머스전에서 시즌 12번째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한국시간 새해 첫날 새벽 멋진 골을 터뜨리며 밤잠을 설친 축구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토트넘은 31일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에서 AFC 본머스를 3-1로 꺾었다.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2024년 1월1일로 넘어간 후반 26분 팀의 두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2승3무5패(승점 39)로 4위 아스널(승점 40)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반면 최근 7경기 무패 행진(6승1무)을 이어오던 본머스는 이날 패하며 7승4무8패(승점 25)로 12위가 됐다.

2024년에도 손흥민의 발은 쉬지 않는다. 손흥민이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린 뒤 히샬리송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원톱으로 2선에 손흥민-로셀소-존슨, 미드필드에 벤탄쿠르-사르, 포백에 우도기-데이비스-에메르송-페드로 포로, GK에 비카리오를 내세웠다. 비수마와 클루셉스키가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빠져야했지만 우도기와 벤탄쿠르가 가세해 한숨 돌렸다.

양팀은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았으나 토트넘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9분 벤탄쿠르가 압박으로 골키퍼 네투의 패스를 잘라낸 뒤 이를 로셀소가 태클로 살려낸 볼을 사르가 잡아 수비들이 몰려오기 전에 정확하게 골문 왼쪽으로 꽂아넣었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히샬리송의 날카로운 패스로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패스와 슈팅을 놓고 고민하다 날린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막판 추가시간에는 상대의 슈팅이 토트넘 수비 발에 맞고 튀어오른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지만 다행이 동점이 되지는 않았다.

본머스가 이후 몇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수비와 GK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토트넘은 리드를 이어갔다.

팽팽하던 경기는 손흥민이 흐름을 바꿨다.

후반 26분 로셀소가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왼발 아웃프런트로 정확히 패스를 넣어줬고, 강한 빗줄기를 뚫고 달려간 손흥민이 왼발로 날리 강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리그 12호 골이자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였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솔랑케(본머스), 살라(리버풀)와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14골을 기록 중인 엘링 홀란(맨시티).

2-0으로 앞서던 토트넘은 최근 자신감을 찾은 히샬리송이 골로 더 달아났다. 후반 35분 존슨이 우측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뛰어들던 히샬리송이 오른발만 갖다 대면서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 막판 본머스가 한골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