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30분쯤 순창군 구림면 구림농협 주차장에서 1t 트럭이 보행자 14명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급대원들이 환자들에게 응급 조치를 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헤럴드경제(순창)=황성철 기자] 전북 순창군에서 트럭 한 대가 농협 조합장 선거 투표를 기다리던 조합원 수십 명을 덮쳐 3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순창군 구림면 구림농협 주차장에서 A씨(74)가 몰던 1t 트럭이 수십 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78), C씨(75), D씨(여·80) 등 3명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현재까지 소방당국이 확인한 환자는 사망 3명, 중상 5명, 경상 12명이다. 나이대는 50대 3명, 60대 3명, 70대 10명, 80대 3명, 90대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사고당시 이들은 조합장 후보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서 있던 유권자들이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47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환자들을 광주기독병원, 남원의료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순창의료원, 전주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전북소방본부는 “농협 조합장 선거 관련 투표 인파가 운집한 상태에서 트럭이 돌진했다”며 “부상자 대부분이 고령이라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의 조작 미숙에 사고 원인을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비료를 싣고 나오던 트럭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액셀을 착각했다’고 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