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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에서 나던 냄새, 유해물질 이었다”...통풍 후 착용해야
어린이용 수술용 마스크 유해물질 더 많아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9월 26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마스크를 벗고 걷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착용했던 마스크에서 인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착용 전 통풍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저널 ‘엔바이론멘탈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최신호에는 마스크에서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초정밀 기기로 분석한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 공급되는 11개 브랜드의 마스크(수술용 마스크 7종, 의료진들이 주로 사용하는 N95 마스크)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들은 해당 마스크를 얇은 유리판에 넣어 한쪽으로 분당 288mL의 공기를 주입하고 다른 쪽으로 공기가 빠져나오도록 했다.

그 결과 유리판에 마스크를 넣었을 때 VOCs인 메탄올, 아세토나이트릴, 아세트알데하이드 등이 배출됐다. 이들 물질은 마스크 생산과 관련된 재료이거나 공정에서 사용된 물질로, 인체에 유해한 종류도 있었다.

연구팀은 “수술용 마스크에서 배출되는 고농도 VOCs는 모두 초기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측정됐다가 자연스럽게 배출된 후 허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수술용 마스크의 경우에는 VOCs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실내공기 질(IAQ) 가이드라인의 4단계를 초과하기도 했다. WHO는 IAQ가 4단계일 경우 해당 환경에 일시적으로만 노출될 것을 권한다.

어린이용 수술용 마스크에서는 더 많은 VOCs가 배출됐는데 이는 마스크 전면에 그려진 만화 그림 때문일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이 인증한 산업용 마스크인 N95 마스크는 수술용 마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VOCs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유해한 메탄올이 사라지는 데는 6시간이 걸렸다.

연구팀은 “마스크는 주변 공기와 달리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기에 밀착돼 VOCs를 흡입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사용 전 일정 시간을 바람에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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