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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기한 긴 ‘유기농’ 우유, ○○ 알고 마셔야…[깨알]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유의 유통기한은 대개 일주일 정도다. 하지만 유기농 우유와 두유는 각각 약 1개월과 4개월의 유통기한을 갖고 있다. 같은 우유인데 유통기한은 큰 차이가 난다.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유통기간이 긴 유기농 우유 역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낙농연구센터 딘 섬머 박사에 따르면 유기농과 일반 우유의 유통기한 차이는 착유(窄乳) 지점, 즉 농장과 소비자 거주지 사의 거리차이에 기인한다.

섬머 박사는 “미국의 경우 유기농 우유는 착유지에서 소비자까지 종종 수천km의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우유가 상하지 않도록 하고 매장에 진열된 시간도 벌기 위해 일반우유보다 훨씬 고온에서 살균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부 무(無)살균 우유를 제외한 모든 우유제품은 이 같은 열처리 살균공정을 통해 병을 유발할 수 있는 미생물을 없앤다. 하지만 일반우유 대부분이 72~75도의 고온에서 살균 처리되는데 비해 유기농 우유는 93도 이상에서 초고온 살균된다. 이렇게 우유를 변질시킬 수 있는 미생물을 더 많이 제거함으로서 유통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 대다수 유럽국가들과 일본에서는 살균처리에 더해 유기농 우유의 제조과정에 무균화 생산시스템을 구축, 유통기한 연장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유기농 우유를 초고온 살균처리했을 때 나타나는 단점도 있다. 섬머 박사는 “살균 온도가 높은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자칫 우유 맛이 생생하지 않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한다. 또 일반우유에 비해 공기에 노출된 후 변질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일단 개봉하면 가능한 빨리 마셔야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마시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최장 4개월의 유통기한 두유의 비결은 무엇일까? 살균법과 포장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두유도 유기농 우유처럼 고온에서 세균을 박멸시킨다. 포장법에 있어서는 우유와 달리 산소나 햇빛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포장재를 사용한다. 두유는 산소나 햇빛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밀봉 작업 이전에 산소가 포함된 공기를 제거하고, 질소와 같은 불활성 기체로 대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로 이 같은 차이로 인해 두유는 세균 증식이 거의 없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것이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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