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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친이 사준 명품 가방 헐값에 팝니다”…‘결별 정리소’ 된 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전남친한테 선물받은 명품 가방 팝니다. 280만원인데 사용감이 있어서 80만원에 팔게요.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됐네요.”

“전 여친한테 받은 지갑입니다. 현 여친한테 걸려서 죽기 전에 팔아야돼요. 상태 좋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이별 정리소’가 되고 있다. 헤어진 연인에게 받았던 선물은 물론 줬다가 돌려받은 선물, 주지 못했던 선물 등 각종 ‘전여친·전남친 선물’이 몰려들고 있다.

연인 사이 주고받은 선물이다보니 명품 지갑, 시계, 반지 등 고가 제품도 많다. A씨(33)는 최근 4년 전 선물받은 명품 가방을 당근마켓에 내놓았다. 28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지만 200만원이나 싼 80만원에 내놓았다. A씨는 “헤어진 이후로는 잘 들게 되지 않다보니 팔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고 명품 사이트에 팔려고보니 절차도 복잡하고, 쓴 흔적도 꽤 있어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당근마켓에 올려두었다”고 말했다.

[이미지=123rf]
[사진=당근마켓 캡처]

전애인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팔아준 경우도 있었다. B씨(34)는 전애인으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을 현 애인이 대신 팔았다. B씨는 “전 애인이 준 선물이라는 걸 알고는 현재 애인이 매우 기분 나빠했다”며 “평소 당근마켓을 애용하던 현 애인이 비싼 값에 팔아주었다”고 말했다. B씨는 “명품에 큰 관심이 없어 파는게 아깝지는 않았다. 한꺼번에 100만원 넘는 돈이 들어와 좋았다”며 “고가의 물품도 당근마켓에서 곧잘 팔린다는걸 알게 돼 신기했다”고 말했다.

쓰지 않는 물건을 팔아 ‘용돈 벌이’를 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 정리’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용자 C씨(29)는 20만원에 가까운 브랜드 가방부터 시계, 액세사리 등 각종 선물을 모두 당근마켓에 내놓았다. B씨는 “오래 사귀었던 애인이라 이것저것 추억이 담긴 물건이 많았다”며 “집에 두자니 자꾸 생각나고, 다 버리자니 아까워 상품 가치가 있는 물건들 위주로 당근마켓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B씨는 “마음을 복잡하게 하던 물건들을 다 정리하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고 덧붙였다.

물건을 판매하며 웃지 못할 사연을 공유하기도 한다. 한 이용자는 “권태기 극복하려고 커플 전용 콘서트 티켓을 샀는데 애인이 바람났다”며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8만원짜리인데 깜짝 선물로 급하게 산 티켓이라 환불이 안 돼서 ‘무료 나눔’한다”며 “필요한 커플 메시지 달라”고 적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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