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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측근·동생까지 이름 올린…‘아베스’ 내각 닻 올렸다
아베 측근·내각 핵심인사 대거 자리지켜
스가의 ‘아베 내각 계승’ 의지 반영 풀이
‘脫파벌’ 약속 헌신짝…파벌분배 쟁점화
아사히 “이걸로 국민지지 높아지겠나” 반문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16일 지병으로 사임을 발표한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99대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새 내각에는 아베 정권 주요 인사들과 아베 총리의 측근들이 대거 기용될 전망이다. [AP]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이 16일 공식 출범한다. 스가 정권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계승을 표망하는 만큼 내각 구성도 아베 정권의 유력 인사들로 대거 채운 이른바 ‘아베스(아베+스가)’ 내각이 될 전망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임시 국회에서 총리로 지명, 99대 총리로 취임한다. 스가 총리는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양원 총회에서 지병으로 사임을 발표한 아베 총리에 이은 차기 총재로 당선됐다.

스가 총리는 총리 임명에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새 내각을 정식으로 발족한다. 아베 내각은 이날 오전 임시 각의를 열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에서는 아베 내각 주요 인사들이 연임되거나 아베 총리의 측근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 예정이다. 사실상 아베 정권의 복제판으로, 일본 현지 언론들은 ‘제 2의 아베 정권’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내각 핵심 인사들은 대거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부총리 겸 재무상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현 부총리가 연임된다. 아소 부총리는 스가 총리와 마찬가지로 지난 8년여 동안 아베 정권을 지탱해 온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등 아베 정권의 핵심 각료를 비롯해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상 등 총 8명의 장관이 아소 내각에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

나머지 자리도 상당수가 아베 정권의 주요 인물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아베 총리의 남동생까지도 새 내각 내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가 총리 취임으로 공석이 된 관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임명될 전망이다. 가토 후생상은 2차 아베 내각에서 2년10개월간 관방부장관으로 스가 총리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가토 후생상은 장인이 아베 총리의 부친의 측근인 가토 무쓰키(加藤六月) 전 농림대신으로, 아베 총리와도 가까운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후생상에는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전 후생상의 내각 재입성이 확실시된다.

방위상에는 중의원 안보위원장을 역임한 기시 노부오(岸信夫) 자민당 중의원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기시 의원은 아베 총리의 남동생으로, 어린 시절 외갓집에 양자로 보내져 외가의 성을 따라 쓰고 있다. 아베 내각에서 방위상을 고노 다로((河野太郞)는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처럼 스가 내각에 아베 내각 핵심 인사와 아베 총리의 측근이 대거 기용된 데는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는 스가 내각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총리는 신임 총재로 당선된 후 기자회견에서 “7년8개월 동안 일본의 리더로서 전력을 다해준 아베 총리에게 감사한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아베 총리가 추진해온 정책을 계승해 나가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새 내각의 윤곽이 드러나자 자민당 내부에서는 스가 총리가 당초 약속한 ‘탈(脫)파벌 인사’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 내각 인사의 파벌을 보면 최대 계파이자 아베 총리가 소속된 호소다파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아소파 3명, 다케시타파 2명, 기시다파 2명, 니카이파 2명, 이시바파 1명, 이시하라파 1명, 무파벌 3명, 연랍 여당인 공명당 1명 등 자민당 내 파벌의 의석수에 비례해 자리가 배분돼있다.

일본 아사히는 아소파의 한 중견 의원의 말을 인용, “과감한 인사를 선언했으면서도 각료 인사에서 유임과 수평 이동이 많다”고 지적하며 “이것으로 국민의 지지가 높아지겠느냐”고 강조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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