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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망자 중국 넘어선 미국, ‘가장 위험한 나라’ 됐다
미국 확진자 가장 많고 사망자도 세번째…가장 위험한 국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마스크 착용 검토”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무증상 감염 우려에 마스크 옹호론 확산
의료물자 부족 속 마스크 재사용 방안 고심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의 한 주민이 직접 만든 마스크.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날로 확산되면서 급기야 코로나19 발원국인 중국보다 심각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2주간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당초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었던 미국인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8만7280명, 3850명으로, 확진자 수는 감염국 중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사망자 수도 중국(3305명)을 추월해 세계 3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위험한 국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이지 않는 적(코로나19)으로 인해 밤 사이 늘어난 희생자를 보면 믿을 수가 없다”며 앞으로 2주간 코로나19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뉴욕주는 확진자가 8만명에 달해 중국 후베이성(6만7801명)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우리는 코로나19를 과소평가했다”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데는 미국 시민들 사이에서 아픈 사람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서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도 코로나19 급증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증상 전파가 심각한 코로나19의 특성을 감안하면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어야 했고, 지금이라도 마스크를 강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이날 미 공영라디오방송(NPR)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에 (마스크 착용 효과) 데이터가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던 기존 방침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연방 당국자를 인용해 그동안 CDC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지만 이는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내부 논의가 진행 중으로,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스콧 고틀리프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제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15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이날 마스크 착용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착용에 비판적인) 지침의 타당성을 의심할만한 이유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스크에 비판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 공중 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에 나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자료는 없다”며 마스크 착용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전 국민적 마스크 착용 권고가 자칫 마스크 대란으로 이어져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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