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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2022년 7월 목표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재추진
-지난해 3월 좌절 이후 재도전
-‘보편적 가치’ 높이는 데 집중
-문화재청과 일정 협의 예정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시가 ‘2022년 7월 한양도성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출발선에 선다. 지난해 3월 등재 실패라는 비보를 받은 이후 재도전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한양도성 세계유산 재추진 계획안’을 쓰며 이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한양도성은 조선의 도읍지인 한양을 둘러싸는 성곽이다. 1396년 축조된 후 62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길이 약 18.2㎞에 면적 약 46만7922㎡으로, 국보 제1호 숭례문과 보물 제1호 흥인지문이 모두 한양도성 성문이다. 

서울 한양도성 모습. [사진=헤럴드DB]

1997년에 먼저 세계유산이 된 수원 화성과 비교하면 규모도 크고 역사도 더 오래된 건축물이다. 하지만, 세계유산 등재 심사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회(ICOMOSㆍ이코모스)에게 등재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과 함께 비운의 문화유산으로 남았다. 이후 2012년부터 5년 넘게 진행한 사업 추진도 잠정 중단됐다.

시 관계자는 “진정성과 보호관리의 적정성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도 “다만, 세계유산이 된 다른 도시 성벽과 비교할 때 필수조건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ㆍ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재도전을 위해 ▷도시성벽으로의 인문학적 가치 강화에 따른 탁월성 입증 ▷고고학적 연구ㆍ매장 유적지도 작성 집중 ▷아시아 내 차별화된 가치를 부각하기 위한 학술교류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말 전문가 9명을 모아 ‘탁월한 보편적 가치’ 입증을 위한 자문을 받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다른 나라 성곽 29건을 비교하는 등 과정을 거치면서 전략을 다시 짠 것이다.

이코모스 심사에 참여한 적 있는 해외 전문가의 의견도 꾸준히 듣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각국 경쟁이 가열되며 심사가 엄격해졌다는 일부 분석에 따라서다.

올해 문화재청과 협의한 후 오는 2021년 1월까지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내는 것이 시의 우선 목표다. 이후 같은 해 3~10월 이코모스의 서면심사ㆍ현지실사에 임하고 2022년 7월에 등재결정 통보를 받는다는 구상이다.

목표가 이뤄지면 한양도성은 우리나라에서 13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ㆍ불국사를 시작으로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까지 11건의 문화유산과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1건의 자연유산을 세계유산에 올린 바 있다. 한양도성 등재불가 판정 전후인 2016년 ‘한국의 서원’, 올초 ‘한국의 갯벌’ 등이 이코모스의 반려 판정을 받는 등 최근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시 관계자는 “한양도성이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이뤄질 만큼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인 점을 시민도 알고, 보존하는 데 동참해주시길 바란다”며 “관광 명소를 넘어 우리 세대가 남길 공공 자산으로 인식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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