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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호 태풍 ‘꼰선’ 온다는데…폭염 날릴 ‘착한 태풍’될까
-낮 최고 39.5도…폭염은 14일 절정 맞지만, 더위는 계속

-폭염의 끝은 ‘꼰선’ 지나가며 생기는 열대저기압이 관건

-열대저기압 日남쪽으로 갈 가능성 커지며 폭염 길어질듯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보름 가까이 이어지는 폭염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폭염특보 제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낮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이르는 등 폭염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제6호 태풍 ‘꼰선(Conson)’이 서태평양에서 북상 중이라 폭염을 누그러뜨릴지 주목된다. 하지만 오히려 한반도에는 폭염을 키울 가능성도 작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저기압 이동 방향에 따른 한반도 폭염 전망. [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한반도 중심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일부 섬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전국적으로 동시에 폭염특보가 내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36.4도)과 대구(37.8도) 등 전국 곳곳에서 올해 낮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경북 경산(39.5)과 경남 창녕(39.4)은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이번 폭염은 오는 14일까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과 몽골 지역에서 발생한 뜨거운 바람이 한반도로 계속 유입되고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좀처럼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이 서울 상공에 머무르면서 비구름을 몰아내고 있어 비 소식도 요원한 상황이다.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서울은 폭염 지속일수를 계속해 경신 중이다. 서울은 이미 13일째 폭염이 그치지 않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폭염이 이어지면 지난 1994년(14일) 이래 폭염이 가장 긴 해로 기록된다.

현재 서태평양에 머물러 있는 제6호 태풍 꼰선이 점차 북상 중이지만, 한반도의 폭염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기상청은 꼰선이 일본 동해 상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꼰선이 북상하면서 만드는 열대저기압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새로 생기는 열대저기압이 일본 남쪽으로 북상하면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열대저기압이 한반도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붙잡으면서 낮 기온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반대로 열대저기압이 일본 동해 상으로 이동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질 것”이라며 “열대저기압의 이동방향에 따라 한반도 폭염 전망이 바뀔 수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꼰선이 지나가면서 열대저기압은 일본 남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열대저기압이 일본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 폭염도 8월말까지 이어질 확률이 커 보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도 않고, 열대저기압도 일본 남해 상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폭염은 8월 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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