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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석만 대도 격발되는 명품무기? K-11 전자파 취약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이 국내기술로 개발된 ‘명품무기’라고 홍보해온 한정당 1500여만원에 달하는 K-11 복합소총이 격발센서에 자석만 대도 격발되는 등 전자파에 극도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일 방위사업청 대상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방기술품질원이 지난 5월30일 실시한 K-11 복합소총 전자파영향성 실험 도중 20㎜ 공중폭발탄 격발센서가 시중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자석의 자성도 격발신호로 인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 공중폭발탄은 탄에 전자신호를 입력해 일정거리 이후 폭발시키는 시스템의 전자장비로 전자파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향후 보급예정인 전투헬멧은 헤드셋 마이크에 자석이 부착돼 있어 운용이 제한되고, 전자장비 특성상 장비가 민감해 충격에 오작동 위험이 커 야전사용이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도 이 때문에 독일과 함께 개발 중이던 XM29 복합소총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기품원은 이 같은 실험결과 등을 바탕으로 지난 7월8일 열린 사업관리분과위원회에서 K-11 복합소총 전력화 사업추진 재개에 ‘부동의’ 의견을 개진했지만, 방사청 주도로 같은 달 2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거쳐 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김 의원은 특히 방사청이 문제를 제기한 기품원을 배제하기 위해 방위사업법에 정해진 기품원 품질보증 업무를 개발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로 변경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방사청이 문제를 제기한 기관을 법을 위반해 배제시키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이전에 발생한 두 번의 폭발사고가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전자파 영향 및 내구성 확보 등 사전조치가 이행되지 않으면 절대로 사업이 추진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K-11 복합소총은 2011년 10월 야전운용성 확인사격 도중 폭발한데 이어 지난 3월 경기도 연천 ADD 다락대사격장에서 두번째 폭발사고가 발생해 전력화가 중단됐다가 7월 방추위에서 전력화 재개가 결정됐다.

당시 방사청은 사고 조사 및 사고원인 규명 결과, 비정상운용에 따른 것이라고 결론내린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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