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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준의 연예 사(思)] ‘기생충’의 무게를 ‘15세 관객’이 버틸까

  • 기사입력 2019-06-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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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유명준 기자] 손익분기점은 일찌감치 넘었고,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향을 점점 커져 ‘천만 영화’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관객수가 늘어날수록 ‘등급 조정’에 대한 요구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기준까지도 의심스럽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만 15세 관람가’ 영화인 ‘기생충’을 본 관객들이 등급 조정을 요구하며 지적하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박사장(이선균 분)과 부인(조여정 분)의 애정신이다. 노출은 크게 없지만, 애정 행위가 자세하게 표현되는 장면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둘째, 육체적 폭력이다. 중반부 이후 빈번하게 등장하는 폭력 장면과 후반 반전 장면을 지적했다.

세 번째는 주제다. 영화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회 계급 관계의 상황은 관객들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만 15세이상 관람가’를 ‘청소년 관람불가’로 조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다.

첫째와 둘째 상황은 판단이 나눠진다. 노출은 물론 직접적 성행위가 없는 상황에서 애정 행위의 표현만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줄 수 없다는 반박이 있다. 폭력성 역시 기존에 ‘만 15세 관람가’였던 영화들과 비교해 크게 과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한쪽으로 쏠린다. 성인 관객들조차 사회 계급 관계를 직설적으로 그린 영화에 불편해 하고, 때로는 짓눌렸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그것을 중학생 기준의 나이를 가진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만 15세이상 관람가’는 적절했다고 말한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주제와 내용, 대사, 영상 표현에 있어 해당 연령층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제한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무리 최근 10대들의 정보 습득이나 세상에 대한 판단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수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기생충’은 사회를 바라보는 사고 수준이 정립되는 과정에 놓여있는 나이대가 감정 이입해서 볼 수준이 아니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이해하는 ‘지하철 냄새’ ‘반지하 냄새’ 등의 영화 속 표현들을, 어른들조차 불편해 하는 그 표현들을 과연 ‘만 15세’ 중학교 3학년들은 ‘단지 영화일 뿐’이라며 받아들일 수 있을까. 관객들이 등급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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