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연령 '57.9세' 日 요코비키셔터 "81세도 능력 있다면 연봉 인상"[저출산 0.7의 경고]
[헤럴드경제(도쿄)=김용훈 기자] “3페이지에 나오는 우리 회사 사진을 한번 봐주세요. 저희 직원 수는 총 34명입니다. 70대 이상이 8명이고, 81세이신 분도 계세요. 얼마 전까지 최고령 사원은 95세였지만, 최근 돌아가셨죠.” 14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아다치(足立)구 요코비키셔터 본사에서 만난 이치카와 신지로 사장(48·사진)은 앙증맞은 ‘게’ 캐릭터가 그려진 회사 소개 자료를 나눠주면서 이렇게 소개했다. 이치카와 사장이 보여준 사진만 보면 사실 회사가 아닌 ‘경로당’ 기념사진이라고 해도 속아 넘어갈 법하다. 실제 이 회사의 평균 연령은 57.9세다. 60대와 70대가 각각 9명과 8명으로 전체 34명의 직원 중 절반을 차지한다. 이어 40대가 6명, 50대가 5명, 30대가 4명 순이다. 20대와 80대도 각각 1명씩 있다. 회사 관두는 건 청년도 마찬가지 요코비키셔터는 이치카와 사장의 부
2023.11.22 14:12
정년 연장이 청년 일자리 뺐는다고? 日정부·노총 "아니다" 한 목소리[저출산 0.7의 경고]
[헤럴드경제(도쿄)=김용훈 기자] 정년연장이 화두로 등장할 때면 ‘세대간 갈등’이 논란거리로 떠오른다. 고령자 고용정책이 청년층의 취업 기회를 빼앗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2006년부터 사실상 65세까지 고용을 의무화한 일본 사례를 보면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라 연금 수급시기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령자 계속고용의 당위성으로 언급했다. 22일 일본 총무성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사회는 2021년 65세이상 인구 비중이 29.1%에 달했다. 이는 갈수록 늘어나 오는 2030년 31.3%, 2045년 36.7%, 2065년 38.4%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평생현역사회’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65세까지 고용확보조치’ 도입에 나선 이유다. 2000년 ‘노력 의무’ 조치로 시작한 이 제도는 기업의 정년
2023.11.22 14:12
헤이트스피치 해소법 7년…외국인 혐오 가두시위 멈췄다[저출산 0.7의 경고-일본 이민을 보다]
[헤럴드경제(가나가와)=박지영·안세연 기자] #. 지난달 9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市) 일본철도(JR) 가와사키역 앞.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역 앞에 검은 두건을 쓴 한 남자와 검은 양복 차림의 또 다른 남성이 번갈아 마이크를 넘기며 소리치고 있다. 경찰이 친 경계선 바깥에는 우비를 입은 남자가 두 남자의 발언에 맞춰 북을 두드린다. 10여명 남짓한 사람들이 간간히 “맞다”며 맞장구를 친다. 지나가던 시민들 대다수는 물끄러미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겨 역으로 향한다. 세 남자의 정체는 혐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히노마루(일장기) 거리 시위 클럽(日の丸街宣倶楽部) 회원이다. 가와사키시 등 일본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외국인 혐오 시위가 일어나지만 2013~2016년 혐한 시위 규모와 비교하면 크게 쪼그라들었다. 2016년 통과된 헤이트스피치해소법(본국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 해소를 위한 대책 추진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외국인 차별&mid
2023.11.01 16:57
이민청 설립 선두주자 대만…“대만은 제2의 고향” [저출산 0.7의 경고-일본 이민을 보다]
[헤럴드경제=안세연·박지영 기자]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만이 아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겪는 선진국들은 일손이 부족해지자 예외 없이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펼치게 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최근 “이제 이민정책은 ‘미래’를 위한 게 아니라 ‘현재’의 대한민국 국민의 삶이 계속되기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 됐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는 일본과 함께 대만을 취재했다. 대만은 한국처럼 1980년대 말부터 외국인 근로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국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이민청(이민서)도 18년 전인 2005년에 도입했다. 2019년에 이를 도입한 일본보다도 훨씬 빠르다. 대만 이민서·노동부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위봉사단’ 이끈다=# 1. 대만의 한 농촌지역. 이곳에 매월 1번씩 ‘가위봉사단’이 찾아
2023.11.01 15:33
“외국인 인재 환영”…일본 대기업도 ‘다문화 인재’ 바람[저출산 0.7의 경고-일본 이민을 보다]
[헤럴드경제(아이치현)=박지영·안세연 기자] #.베트남에서 온 28세 청년 마이 반 투앙(MAI VAN TUAN)씨는 2년차 일본 직장인이다. 2014년 일본으로 유학을 와 나고야 공업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중 3개월 만에 초고속 취업에 성공했다. 마이 씨는 시가 총액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공구기업 마키타(MAKITA)에 재직 중이다. 마이 씨는 “마키타는 외국인에 대한 특혜도, 차별도 없다. 가끔 일본어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지만 동료들이 친절히 알려주기 때문에 일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며 “일본은 오히려 해외 사업 확대, 일본인과 다른 사고방식, 인구 부족 등 이유로 외국인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기업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침투’하고 있다. 일본인들에게도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유수의 기업 곳곳에서 외국 인재가 활약 중이다. 기업은 다양성과 포용성(D
2023.11.01 15:31
지자체·공익법인 ‘다문화 공생’ 협력 30년…법률 상담, 의료 통역까지[저출산 0.7의 경고-일본 이민을 보다]
[헤럴드경제(시즈오카)=박지영·안세연 기자] 지난달 11일 찾은 일본 시즈오카현 국제교류협회(SIR) 사무실. 어두운 표정의 중국인 A씨가 협회 문을 열었다. 일본에 온 지 6개월 만에 금전적인 부분에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SIR에서 한 달에 2번 외국인 대상 법률상담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중국어 전문통역사와 변호사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40분 후 사무실을 나서는 A씨의 얼굴은 한결 후련해진 모습이었다. 기자와 만난 A씨는 “일본어가 서툴러 상황을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당장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변호사 이야기를 들으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자국 내 외국인 거주를 환대하지 않던 일본이 변했다. 인구감소대책으로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이들과의 ‘공생’을 위해 근로·생활·법률·교육 등 다방면에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핵심은 지방자치단체와
2023.11.01 15:31
일본 안의 ‘작은 브라질’…‘자녀교육’까지 챙긴다[저출산 0.7의 경고-일본 이민을 보다]
[헤럴드경제(시즈오카)=박지영·안세연 기자] “포르 파보르 아브라 솔리브로(Por favor abra seu livro).” 지난달 11일 찾은 일본 시즈오카현 도미쓰카마을. 호수를 둘러싼 벚꽃공원으로 유명한 마을의 한 학교에서 일본어가 아닌 낯선 나라의 언어가 울려 퍼진다. “책을 펼쳐주세요”라는 뜻의 포르투갈어다. 7명의 학생이 자세를 고쳐앉고 교과서를 펼치자 지난 시간에 이어 진핵생물에 관한 수업이 시작됐다. 일본 안의 ‘작은 브라질’인 이곳은 바로 남미계 외국인학교 ‘에스콜라 알칸세(Escola Alcance)’다. 총 3개층으로 구성된 건물에는 세 살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112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1층엔 초등학교 진학 이전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일종의 돌봄교실이 있다. 2층과 3층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연령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다. 일본 안에는 이처럼 외
2023.11.01 15:31
취업상담만 연 2800건…시청-대학-기업 ‘삼각동맹’에 새바람[저출산 0.7의 경고-일본 이민을 보다]
[헤럴드경제(시즈오카현)=박지영·안세연 기자] “일본에 더 있고 싶은데 3개월 뒤면 유학생 비자가 만료됩니다. 빨리 취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 기업은 면접에서 무엇을 물어보나요?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쓰면 좋을까요?”, “외국인을 많이 고용한 하마마쓰 시(市) 기업은 어디인가요?” 하마마쓰의 유학생 멘토가 받는 단골 질문이다.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아에서 온 6명의 유학생 멘토단은 유학생을 위한 상시 상담소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을 하면 원하는 멘토를 지정해 온라인으로 일본 생활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멘토들은 일본 생활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유학생의 ‘넥스트 스텝’을 지원한다. 하마마쓰에는 시즈오카 공립대학의 이공계 캠퍼스를 포함해 다수의 대학이 위치해 있다. 하마마쓰는 양질의 유학생 풀을 지역 인재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른
2023.10.26 19:32
“나쁜 상황 우리가 차단”… 외국인 지원 팔걷은 일본 그 중심엔 ‘헬로워크’[저출산 0.7의 경고-일본 이민을 보다]
[헤럴드경제(나고야, 하마마쓰)=안세연·박지영 기자] 지난 13일 오후 4시께 찾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출입국재류관리국. 외국인 근로자 부모와 함께 센터를 찾은 한 어린이가 유아용 놀이터에서 장난감 공을 만지며 놀았다. 출입국재류관리국은 법을 어긴 외국인에게 저승사자와 같은 곳이지만 최근 이곳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2020년 7월부터 ‘외국인 체류지원센터(FRESC)’를 신설해 외국인 근로자를 ‘지원’하면서부터다. “가정폭력을 당했는데 도와주세요", “본국에 있는 가족을 부르고 싶은데 어떻게 하죠?”, “영주심사에서 탈락했는데 어떻게 하나요.” 센터 상담창구에 자주 들을 수 있는 상담 내용이다. 이날도 수십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총무과 직원 무라세 에이지(41)씨는 “사람이 많을 땐 모든 좌석이 꽉 찬다”고 했다. 상담 업무를 맡고있는 미
2023.10.26 19:25
중국인 만든 ‘딸기벽’에 일본인 우르르…석박사 유학생 일본에 눌러앉는다[저출산 0.7의 경고-일본 이민을 보다]
[헤럴드경제(지바·하마마쓰)=박지영·안세연 기자]#. 지난 12일 일본 최대 농업 박람회 농업 위크(Week)가 한창인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 전시장 한복판 ‘딸기 덩쿨’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수직으로 세운 철제 프레임에 딸기를 감아 덩쿨 식물 재배 효율을 높인 스타트업 마라나타(Maranatha)의 혁신 농법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60여곳이 넘는 기업 관계자가 기술 시찰과 사업 논의를 위해 마라나타의 부스를 찾았다. 농업 위크 ‘핫플레이스’인 마라나타는 중국인 유학생 출신 창업가 우덕상(34)씨와 일본, 말레이시아 직원으로 구성된 다국적 기업이다. 일본이 동남아 글로벌 고급 인재 블랙홀 자리를 노리고 있다. 유학생이 일본에 취업해 살 수 있도록 각종 지원 사업을 늘리고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능력 있는 외국 인재에게는 창업 지원금까지 쥐어주며 일본에 눌러앉을 수 있도록 유혹하고 있다. 글로벌
2023.10.26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