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을 묻는 영국의 국민투표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금융시장 역시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브렉시트 리스크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지난 3~4월 대거 국내에 유입된 영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영국은 올해 1~4월 우리나라 주식 42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인 2조8000억원의 15%에 해당한다”며 “특히 3~4월에는 외국인 주식매입의 3분의 1인 1조8000억원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의 성장률 둔화로 대영국 수출부진이 우려되며 한·EU FTA가 더 이상 영국에 적용되지 않으면서 새로운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영 수출 규모는 73억9000만 달러로 4위를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영국은 무역흑자 대상국인 만큼 FTA재협상을 할 경우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영국 입장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 경제가 최대 15년에 걸쳐 후퇴할 것이라고 저자들은 분석했다.
일단 무관세였던 EU역내무역과 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의 교역이 관세화돼 영국의 수출이 위축되고 수입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EU와 영국의 교역 관계에 대한 재협상 결과에 따라 영국이 지금과 같이 자유롭게 EU와 역내 교역을 지속할 수 있지만 협상이 길어질 경우 불확실성 확대료 교역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 영국이 유럽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외국인 투자유입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금의 유출로 파운드화의 약세 또한 예상된다.
역내금융상품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금융전문인력 이탈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누려왔던 국제금융센터로서의 지위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미 금리인상, 유가 급변 등 다른 요인들로 세계경제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 입장에서는 상시적인 리스크 관리체계를 갖추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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