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
세월호가 침몰한지 13일째로 접어든 28일 봄비가 내리는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는 오전 7시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늘어가는 희생자 소식에 합동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무거워졌다. 이른 시간이어서 기다리진 않았지만 분향소 제단 위에는 시민들이 헌화한 국화꽃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출근길에 분향한 회사원 송승익(41) 씨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추모) 밖에 없어 마음을 전하려고 들렀다”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시민들도 희생자들을 마음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직장인 윤병찬(36) 씨는 “딸 가진 아빠로서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아이들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기를…”이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일부 직장인들은 서울광장을 뛰어가다가도 합동분향소를 지나갈 때는 속도를 늦추며 조용히 걷기도 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28일 오전 서울 시청 광장에 마련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헌화를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28일 오전 서울 시청 광장에 마련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헌화를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28일 오전 서울 시청 광장에 마련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헌화를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시민들은 분주한 월요일 아침시간에도 불구하고 분향소 출구에 마련된 ‘소망과 추모벽’에 기적과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노란리본을 달기도 했다.
시험기간에 분향소를 찾은 이화여고 1학년 이수인(17) 양은 “사고가 난 날이 제 생일”이라며 “(단원고) 언니, 오빠들 생각에 등교길에 잠시 들렀다”고 말했다.
그는 노란리본에 ‘좋은 곳에서 편히 눈 감으세요.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적어 넣었다.
분향을 마치고 나온 대학생 이슬기(여ㆍ22) 씨도 “분향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며 “나이 어린 학생들이 아파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아프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회사원 홍지영(여ㆍ27) 씨는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이 힘을 내서 이겨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소망과 추모의 벽’에 달아놓은 노란리본에도 애도의 마음이 가득했다. ‘가족 품으로 제발 돌아와줘’, ‘형, 누나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해’ 등 애절함이 느껴지는 글을 보면서 시민들은 또한번 고개를 떨꿨다.
지난 27일 오후 3시에 마련된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10시 현재 6881명이 다녀갔다.
한편 서울 노원구도 이날 오전 노원구청 1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지역 주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최진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