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미국 사이클선수가 지카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우올림픽에 불참 의사를 밝힌 선수들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지카바이러스를 이유로 밝힌 선수는 처음이다. 도미노 불참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한국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이클 선수 티제이 반 가데렌(27)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걱정돼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시켜달라고 미국 사이클 연맹에 요청했다. 가데렌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며 올해도 대표 2명 중 한 명으로 뽑힐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
가데렌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카바이러스 위험이 크지 않다는 걸 안다. (불참) 결정하는 데도 고민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임신한 아내와 내 딸에게 바이러스 위험을 옮기고 싶지 않다. 아무리 그 확률이 작든 말이다”고 전했다. 가데렌과 아내 제시카는 딸 라일란을 두고 있으며 아내는 오는 10월 말 둘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가데렌의 불참 선언이 지카바이러스를 걱정하는 다른 선수들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브라질 내 지카바이러스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각국에서 불참 선언이 잇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특히 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실외 경기 선수들일수록 불안감은 크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에서 이미 불참을 선언한 선수들이 있다. 애덤 스콧(호주)를 비롯해 비제이 싱(피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휴식과 스케줄 등을 이유로 대며 올림픽을 포기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고민“이라고 했다. 이들은 아직 불참을 결정하진 않았다. 특히 지난해 말 약혼한 매킬로이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기 때문에 지카바이러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가임기의 여자선수, 또 성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자 선수들도 지카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브라질 등 10여 개국의 보건 전문가 150명은 지난달 말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지카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때문에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의 활동이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 확연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올림픽 연기 또는 개최지 변경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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