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타이타닉호가 침몰 비극을 맞기 전 ‘멋진 항해’를 하고 있다고 쓴 탑승객의 편지가 경매에 나와 2억원에 팔렸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경매사 앤드루 올드리지는 이날 서부 잉글랜드 디바이지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타이타닉호 침몰사고 때 살아남은 여성 에스더 하트의 1912년 4월 14일자 친필 편지를 익명의 전화 입찰가가 11만9000파운드(약 2억810만원)에 샀다고 밝혔다.

제반 경비를 포함한 편지 낙찰가는 예상 호가 10만파운드를 크게 웃돈 가격이다.

사고 당시 타이타닉호 2등실에 탑승했던 하트는 고향 영국의 가족에 보낸 친필 편지에서 “선원들이 지금까지 우리가 멋진 항해를 해왔다고 말해줬다”고 적었다.

또 편지 말미에는 당시 7살이던 하트의 딸이 “에바가 모든 분에게 사랑과 키스를”이라는 추신을 덧붙였다.

그러나 하트가 편지를 쓴 지 몇 시간 안 돼 타이타닉호는 빙산에 부딪혀 찬 바닷속에 가라앉으면서 1500명 넘는 인명을 앗아갔다.

하트가 타이타닉호 소속사인 화이트 스타 라인의 메모지에 쓴 편지는 남편 벤저민이 딸과 아내를 구명보트에 태우면서 건넨 양가죽 코트 주머니에서 발견됐다.

이들 가족 3명은 영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주하기 위해 타이타닉호를 탔다가 사고를 만났다. 벤저민은 불행히도 사망했지만, 하트와 에바는 다른 700여명과 함께 구조됐다.

하트는 1928년 세상을 떠났고, 타이타닉호 생존자로 유명세를 떨쳤던 에바도 1996년 눈을 감았다.

앤드루 올드리지는 하트의 편지가 “타이타닉호와 관련한 육필 자료 가운데 백미”라고 평가했다.

한편 타이타닉호 비극이 일어난 지 100년 넘었지만 관련 유품은 여전히 수집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타닉 안에서 연주용 악기로 쓰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올린은 작년 10월 경매에 나와 100만파운드 이상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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