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5월 들어 금값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장중 5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금값이 유가와 인버스(inverse, 정반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주저앉는 금값에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등 금융상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글로벌 증시의 불안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금값은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22% 급등했다.
지난 2일 온스당 1295.80달러로 1300달러대를 바라보며 1년 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금값은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세와 반대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3.40달러(0.3%) 떨어진 온스당 1220.40달러를 기록하며 월초 대비 5.74% 가격이 하락했다.
금값이 망가지면서 금 관련 ETF시장에도 때아닌 찬바람이 몰아쳤다.
세계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는 지난 2일 123.24달러에서 이날 116.55달러로 5.43% 빠졌다.
국내 주요 금 관련 ETF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킨덱스(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는 마이너스(-)8.1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타이거(Tiger)금은선물(H)’와 ‘KODEX골드선물(H)’는 각각 -6.09%, -4.86%의 수익률을 보였다.
유일하게 빛을 발한 것은 금값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품 뿐이었다. ‘KINDEX골드선물인버스(합성H)’는 7.04% 올랐다.
펀드 역시 이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10개 금 관련 펀드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것이 모두 8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1)’은 1.34%의 수익률로 선방했으나,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은 7.70%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이처럼 금값이 하락한 것은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우려와 달러화 강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재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값 하락에 대해 “Fed의 6월 금리인상 전망이 지속적으로 금 가격의 상승을 제약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 주가 반등으로 안전자산 매력이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및 소비지표가 견조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이 지나치게 Fed의 금리인상을 대비하지 않는 느낌”이라며 “Fed의 금리인상 의지는 매우 확고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하반기 한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국제금값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수가 수요를 뒷받침하고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금값을 방어할 것으로 보고 지난 2011년 이후처럼 금값이 급락할 위험은 낮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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