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때이른 더위로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과 비브리오패혈증, 말라리아 등 감염병 ‘주의보’가 내려졌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만약 33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된다면 열사병, 일사병, 탈수성 열탈진 등 ‘온열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에는 5월24일부터 9월5일 사이에 온열질환 환자 1056명이 발생한 것으로집계됐다. 전년도(556명)의 1.9배였다. 사망자도 11명에 이르렀다. 사망자 중 63.6%인 7명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이었으며 10대도 1명 포함됐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고, 어두운 색 옷이나 달라붙는 옷 등도 피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시원한 장소로 환자를 옮기고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는 등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발생률도 따라 올라가는 감염병도 많다. ‘비브리오 패혈증’이 대표적인데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8∼9월에 집중된다. 환자는 해마다 5∼6월께 처음 발생해 8∼9월에 환자 발생이 절정에 이른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에 오염된 해산물 등의 음식을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혹은 바닷물에 상처가 노출됐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2∼8일의 잠복기를 지나 급작스러운 발열, 설사, 구토, 수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감시 연보를 보면 지난 2011~2014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총 235명 발생했는데 이 중 사망자는 137명으로, 치명률은 58.3%에 달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수돗물에서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일반 칼·도마와 구분해서 사용하는 등 조리 위생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대표적인 여름 불청객 ‘모기’가 전파하는 전염병에는 ‘말라리아’가 있다. 1970년대 후반 퇴치됐던 국내 말라리아는 1993년 비무장지대(DMZ)에 복무 중이던 군인에게서 재발하고 2000년 정점을 찍은 후 2013년 445명으로 떨어졌다가 2014년 들어서면서 638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5년에는 699명(잠정)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휴전선 접경지역(인천, 경기 북부, 강원) 거주자와 군인, 여행객이 주로 말라리아에 걸리며, 특히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5~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발생한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될 수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주의가 필요하다. SFTS에 감염되면 38∼40도의 고열이 3∼10일간 지속하고, 구토·설사·식욕저하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후 1∼2주 이내에 혈소판 농도 및 장기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70세 이상 노령층은 사망할 수 있다. 이 진드기는 4∼11월에 활동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에서 활동할 때 돗자리를사용하고 풀밭 위에서는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수족구병도 5월부터 급증한다. 올해 제20주(5월8∼14일)에 수족구병으로 병원을찾은 환자는 전체 외래 환자 1000명 중 10.5명으로 한 주 전(7.7명)보다 크게 늘었다. 수족구병이 유행하지 않는 시기의 환자 수는 외래 환자 1000명 당 0.8∼1.5명 수준이다. 한 달 전보다 환자 수가 10배 가까이 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족구병은 무더워지는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에 정점에 이른다. 생후 6개월∼5세 이하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한다. 수족구병은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분비물과 접촉해 감염된다. 대개 손발에 묻은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수족구병에 걸린 어린이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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