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주요 증권사들, 1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40% 급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40% 가량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들 가운데선 9곳이 영업이익이 감소해, 주가연계증권(ELS) 파동과 1분기 업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헤럴드경제가 20일 자기자본 상위기업들 가운데 국내 주요 27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합산 총 영업이익은 69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1885억원보다 무려 41.9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톱(Top)10 증권사들 가운데, 영업이익이 플러스(+)였던 곳은 하나금융투자 1곳에 불과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분기 448억원에서 올해 712억원을 기록하며 45.83%의 영업이익 증가를 실현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증권사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8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도보다 30.53% 줄었다.

이밖에 10대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가 마이너스(-)51.53%, 미래에셋증권이 -33.04%의 영업이익 감소를 나타냈으며, 삼성증권(-44.47%)과 현대증권(-46.38%), 한국투자증권(-43.76%), 신한금융투자(-58.92%), 메리츠종금증권(-23.38%), 대신증권(-35.06%)도 모두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대상을 20대 기업으로 확대하면 더욱 참혹하다.

각각 913억원과 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을 한 한화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을 필두로, 동부증권(-75.59%), 유진투자증권(-35.21%), IBK투자증권(-16.01%), 키움증권(-4.57%) 등이 모두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 안도할 수 있었던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늘어난 HMC투자증권(26.68%), 하이투자증권(103.63%), 교보증권(32.18%), KB투자증권(27.34%) 뿐이었다.

20대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1360억원에서 42.29% 감소하며 655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적발표 시즌 이전 일부 증권사들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커버리지 10개 증권사 실적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1분기 합산 실적은 443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5687억원 대비로는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실적의 가장 큰 변수는 상품운용(trading)손익이었다”며 “비우호적인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환경 및 조기상환 축소로 상품운용 부문은 적자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영업손실을 본 것도 주로 ELS 때문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자체헤지 ELS 발행잔고를 1조9000억원까지 급격히 확대했다가 ELS 자체헤지 운용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담당인력을 교체하고 시스템을 보강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51.53%의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한 것도 ELS 때문이다. 손미지 연구원은 “업계 최대 수준의 ELS 발행 잔액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운용손익은 부진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는데, 손 연구원은 “ELS발행 잔액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자체헤지 비율이 높아 상품운용(trading) 부문에서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은 상품운용 손익적자는 지속됐으나 적자폭은 크게 축소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키움증권은 다른 대형사에 비해 ELS 운용 규모가 미미하고 주식이나 대체투자 등에서 이익을 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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