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12일 올해 안에 K-2 흑표전차 100대를 추가로 전력화할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3월 말 발표된 국방중기계획에 흑표전차 관련 내용이 빠졌었다. 예산과 적절성 등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올해부터 K-2 흑표전차 100대가 전력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육군의 구형 M계열 전차가 도태될 예정이어서 K-2 흑표전차 등의 기동전력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지난 2014년 K-2 흑표전차 300여대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합참은 예산 문제 등을 고려해 200여대를 우선 전력화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K-2 흑표전차의 핵심 장비인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을 독일에서 수입해 K-2 흑표전차 100대를 만들었고, 올해부터는 국산 기술로 만든 파워팩을 탑재한 K-2 흑표전차 106대를 양산하고 있는 단계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100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K-2 흑표전차 100대 추가전력화계획은 이미 지난 3월 30일 발표된 5년 단위의 국방중기계획(2017-2021)에 반영됐지만, 당시 국방부 발표 내용에서는 빠졌다.
지난 3월 군은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방어에 최우선을 두고 킬체인(도발원점 선제타격체계)과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당 80억원, 총 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K-2 흑표전차 도입 계획을 발표할 경우 재래식 전력 증강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을 의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대전의 양상이 정밀유도무기와 항공전력을 주로 동원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최전방 지역에 수백여대의 전차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전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더욱이 70% 이상이 산악지형은 한반도 지리적 여건을 고려할 때 전쟁 발발시 전차로는 기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즉 아파치 공격헬기와 같은 항공전력이나 대전차 미사일, 전투기의 공대지 미사일 등으로 전쟁 초기에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조밀하게 배치된 북한군 장사정포와122㎜ 방사포 등을 우선 제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육군은 전쟁 발발시 지상전 위주의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며 애초 K-2 흑표전차 600여대를 배치하자고 주장했지만 이런 논리에 따라 도입 물량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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