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연구진 설문조사 분석 결과 -남아는 아버지, 여아는 어머니 훈육 방식에 영향받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흔히 아동학대를 저지른 부모들은 “아이의 잘못된 태도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훈육했을 뿐”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변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히려 아동이 공격적 성향이나 과잉행동 등 ‘문제행동’을 하는 이유가 부모의 체벌이나 복종 강요 등 강압적 훈육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대전대 아동교육상담학과 최선녀 겸임교수와 문영경 교수는 최근 한국영아보육학회지에 실린 ‘유아의 일상적 스트레스와 부모의 훈육 방식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 성별에 따른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지역 소재 유치원·어린이집의 3∼5세 유아와 이들의 부모 360쌍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낸 사실. 연구진은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아 성별에 따라 일상적 스트레스와 부모의 훈육 방식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우선 유아의 문제행동은 부적응 행동인 공격성ㆍ과잉행동 등 겉으로 드러나는 ‘외현화 문제행동’과 정서 불안정ㆍ불안ㆍ우울·위축 등 ‘내재화 문제행동’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남자 아동의 경우 아버지의 체벌이나 복종 강요 등 강압적 처벌 훈육이 있을 경우 남아의 외현화 문제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한편 내재화 문제행동은 아버지가 논리적 설명으로 훈육할 때 가장 적게 나타났다.
반면 어머니의 훈육 방식은 남아의 문제행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자 아동의 경우 외현화와 내재화 문제행동 모두 불안ㆍ좌절감을 경험한 스트레스의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어머니의 강압적 훈육이 여아가외현화 문제행동을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남아에게는 아버지, 여아에게는 어머니의 훈육 방식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성을 지닌 부모의 특성을 따라 하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성(性) 고정관념 때문에 아버지는 남아의 외현화 문제행동에 방임적 훈육을 하고, 내재화 문제행동은 억제하려는 경향이 크다”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교수는 “부모의 훈육 과정에서 자녀가 공포, 불안, 좌절을 경험하며 받은 스트레스가 문제행동의 원인”이라며 “부모가 논리적 설명 방식의 훈육을 하면 자녀의 문제행동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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