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현장에서 태연하게 생활…공감 능력 떨어지는 ‘성격 장애’

-경계성 지능 장애 가능성 “시신 지문 남겨둬…추론 능력 떨어져”

[헤럴드경제=김진원ㆍ유오상 기자]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30) 씨는 혈흔도 제대로 치우지 않은 범행 현장에서 먹고 잤다. 시신은 화장실에 10여일 동안 방치했다.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도 허점투성이였다. 프로파일링 전문가들은 조 씨에 대한 성격 장애 및 지능 장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 씨는 지난 14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피해자 최모(40) 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시신을 훼손해 같은달 26일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시신을 유기한 상태에서 다시 살인 범행 현장인 집에 들어가서 살았다는 것은 공포심 등을 생각했을 때 일반 사람에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성격 장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범행 전후 정황을 살펴보면 조 씨가 피해자만 없애면 그 집을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살 수 있다 하는, 단순한 동기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그 집에서 먹고, 자고, 영화를 보는 등 일상생활을 한 것에 비췄을 때 공감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성격장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조 씨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둔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적 범행임에도 일부러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한 점, 진술 내용도 부모님 욕 때문이었다고 더 그럴듯한 걸로 바꾼 점, 범행 이후에도 SNS에 태연하게 글을 올린 점 등을 종합하면 그러하다”고 말했다.

곽대경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조 씨가 살인 범행 이후 피해자의 시신을 수차례 흉기로 찌른 흔적이 있다”며 “해부학적 지식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시신 훼손에는 고인에 대한 모독의 의미도 있는 만큼 추가적인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살인 범행 이후 우왕좌왕한 조 씨의 행동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곽 교수는 “살인 범행 이후 시신 훼손까지 10여일이란 시간이 걸렸다”며 “어떻게 살해할 것인지까지만 생각하고 그 이후 사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경계성 지능 장애에 대한 가능성도 나왔다. 이수정 교수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사체를 유기할 때 지문을 남기면 주민번호가 있어서 자신을 추적해 올 수 있다는 상식적인 추론을 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월급을 합쳐 10년 계획이라며 3억을 모으겠다고 SNS에 올린 점, 과거 여자친구가 조 씨의 돈을 가지고 도망간 정황 등을 보면 겉으로 봤을 땐 멀쩡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10일 인천 연수구 살해 현장과 대부도 일대 시신 유기 현장 등에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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