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중으로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규모가 1조원에 달하며 현재 재무 상황에서는 현금 상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Big) 3’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규모가 2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중으로 갚아야 하는 회사채는 9400억원 수준이다.
400억원 가량의 9월 만기 기업어음(CP)까지 포함하면 전체 상환규모는 1조원에 가깝다. 대우조선해양의 전체 회사채 잔액은 모두 1조3500억원으로 내년 중에 70% 가량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현금상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380억원으로 전체 회사채 잔액의 10% 남짓에 불과하고,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없다면 현금상환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실적도 시원찮아 자체적인 현금 마련도 어렵다. 올해 1분기 대우조선해양은 연결기준 2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경색을 감안해 내년 매출액을 기존보다 2조원 안팎(-15%) 낮춰 11조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전망했다.
추가적인 회사채 재발행을 통한 상환도 쉽지않다. 여기에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있어 뾰족한 자금조달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상환해야 할 회사채 규모도 각각 6000억원이 넘는다.
현대중공업은 6800억원, 삼성중공업은 6000억원 수준으로, 조선 3사를 모두 합하면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재무상황과 신용등급(A+)이 대우조선해양보다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하지만 A급 회사채 시장에서도 재무상황이 좋은 회사 위주로만 차환에 성공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이들 역시도 회사채 재발행을 통한 상환을 자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역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의 조선산업 수주환경은 수주절벽으로 표현될 만큼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들 조선사의 구조적 리스크 가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등급 하향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4월까지 조선 3사가 수주한 선박은 5척에 불과하고, 실적 개선도 시원찮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52억원이었으며, 삼성중공업은 61억원으로 소폭 흑자를 내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본업인 조선 부문이 아니라 정유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조선업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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