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형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가요계 사상 전무후무한 음악방송 채널과 수십여개 가요기획사가 뭉쳐 내놓은 걸그룹의 출범이다. 약속된 시간은 약 10개월, 아이오아이(I.O.I)는 험난한 걸그룹 전쟁터에 던져졌다.

시작은 좋다. 방송을 통해 얼굴을 충분히 알렸다. 최정예 멤버 11명(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은 시청자의 손으로 결정됐다. 이른바 ‘국민 프로듀서’다.

“국민 프로듀서님, 감사합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이제 데뷔를 하게 됐어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전소미)

아이오아이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겸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전날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의 타이틀곡 ‘드림걸스’와 ‘똑똑똑’을 선보인 무대가 이어졌다.

아이오아이 첫 앨범의 타이틀은 멤버 김세정의 아이디어에서 태어났다. ‘번데기’를 뜻하는 앨범명은 “연습생 시절을 거쳐 나비가 돼 훨훨 날아가자”(김청하)는 의미를 담았다. “아직 예쁜 나비는 아니고 번데기인 것 같아요. 하늘을 날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주세요.”(임나영)

걸그룹 전쟁터에 첫 발을 디뎠으나 아이오아이의 시간은 짧다. 가요계에선 하나의 걸그룹이 태어나 인지도를 쌓고, 그룹의 색깔을 만들어 팬덤을 확보하기까지 평균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아이오아이는 고작 10개월 안에 ‘국민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책임도 안게 됐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2개월 넘게 노출됐다는 점은 아이오아이가 다른 걸그룹보다 인지도, 팬덤 확보에 있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해준다. 전소미는 “오디션을 통해 걸그룹이 완성됐다. 어떻게 시작이 됐고, 어떻게 끝이 났는지를 공개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아이오아이가 선배 걸그룹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막 발을 디뎠으나, 이들은 아이오아이만의 강점으로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세정은 “서바이벌에서 와서 그런지 멤버 각자의 개성과 특징이 강하다”며 “참여할 수 있는 콘셉트가 많다. 앞으로 유닛활동을 계획하고 있는데 멤버들의 개성에 맞춘 다양한 유닛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프로듀스101’ 당시 다양한 그룹 미션을 통해 가창, 안무, 작사 실력을 검증받은 것은 팬들이 아이오아이에 대한 신뢰를 높인 계기였다. 김세정은 “작사와 안무 등 앨범 작업 등의 많은 부분에 멤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이오아이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기획사에서 모인 그룹라는 점도 아이오아이의 강점이 됐다. 11명의 멤버, 가요계를 대표하는 기획사 소속의 연습생들이 한 데 모였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전소미, 젤리피쉬의 김세정 강미나, 판타지오뮤직의 최유정 김도연, 플레디스의 임나영 주결경, 스타쉽의 유연정, MBK의 정채연, M&H의 김청하, 레드라인의 김소혜다.

최유정은 “서로 다른 기획사에서 연습해온 친구들이 만나 의견을 내고 퍼포먼스를 만들 때 굉장히 다양한 것들이 만들어진다”며 “선배들과는 조금 더 색다른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소속사에서 모인 연습생들의 조합인 만큼 특정 기획사의 색깔이 묻어나는 것이 아닌 각사를 대표하는 색깔들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이오아이는 첫 데뷔앨범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방송과 ‘SNL코리아’ 등을 비롯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하며 ‘국민 프로듀서’와 만날 예정이다. 유연정은 “활동 기간이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11명의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고, 전소미는 “활동이 끝날 때쯤 연말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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