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과거 은행장들의 신년사에 등장하는 문구가 있었다 “올해에는 점포를 00개 늘릴 것이다”라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이는 이제 흘러간 옛 이야기가 됐다.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이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은행 점포는 꾸준히 줄고 있다. 비대면 거래를 핵심으로 하는 핀테크의 보편화는 이런 추세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국내 은행들의 점포 운영 트렌드 보고서는 은행들의 점포 축소 흐름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점포수는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감소한 점포수가 420여 개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점포수를 크게 줄이지 않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이 점포수를 집중적으로 줄이고 있다. 시중은행은 최근 3년간 매년 100개 이상의 점포를 줄여나가며, 3년 사이 약 400여 개의 점포가 감소했다.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약 200여 개, KEB하나은행이 70개 줄였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점포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인터넷ㆍ모바일 뱅킹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영업점 방문객이 줄어들어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해졌기 때문.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 창구를 통한 대면거래 비중은 10.7%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거래 10건 중 1건만 은행창구를 통해 이뤄진다는 뜻이다.
더구나 올해 연말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시작하면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 통계에서도 이런 추세는 확연히 드러난다. 통계에 따르면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서비스 등록고객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인터넷뱅킹은 1억 1685만 명, 모바일뱅킹은 7656만 명이 등록돼 있다.
특히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의 전년비 증가율은 23.4%, 인터넷뱅킹은 13.2%에 달한다. 지난해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1억 2000만 건에 이르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증가율은 이용건수가 26.7%, 이용금액이 7.1%에 달하고 있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 이용고객이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며,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점포수를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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